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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응답하라 2021 숲

2020-09-01기사 편집 2020-09-01 0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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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고기연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
역대 최장 기간(54일)을 기록한 올해 장마는, 전국 평균 누적 강우량 역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로 시름을 앓고 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 국토에 걸쳐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오랜 기간 조림을 통한 지반 강화, 체계적인 산사태 위기경보시스템 마련, 산사태 위험지역에 사방댐 설치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아무리 인위적으로 방재시스템을 잘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이상 기후가 지속될 경우 자연재해를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를 심는 것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도 숲이 파괴됨에 따라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산림은 전염병 발병을 막기 위한 중요한 보호 장치다.

바이러스의 시작점이 숲의 파괴라면, 멈출 수 있는 끝점도 숲이다. 숲에게 미래가 없다면 우리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다. 인류가 숲과 함께 하는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논의하고 행동해야 할 때다. 산림분야 세계최대 국제회의인 '세계산림총회'가 내년 5월(24-28일)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160여 개국 관계자와 숲을 사랑하는 지구시민들이 모여,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 란 주제로 산림 관련 다양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국제적으로 협력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금도 행차를 멈추고 바라보았다는 속리산 말티재숲. 불영봉, 구룡봉 등 수십 개의 기암괴석이 면류관과 같은 천관산. 사계절 내내 야생화 군락을 만날 수 있는 곰배령. 이렇게 멋진 숲, 보전해야할 산림들이 세계 곳곳에 많다. 수마(水磨)가 할퀴고 간 자리, 흙더미에 묻힌 생명의 흔적들을 마주하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류의 미래, 그 답은 바로 숲에 있다. 묵묵히 우리와 함께 해준 고마운 숲, 이제 우리가 숲이 보내는 신호에 응답해야한다.

고기연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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