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이낙연 새 대표가 선출된 가운데 이날 동시에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 충청 출신 재선 김종민 의원이 1위로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5명이 뽑힌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 의원은 최종 19.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염태영 수원시장과는 6.65% 포인트까지 격차를 벌이는 등 선전을 펼쳤다.

새 여당 지도부에 김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지역을 위해 보이지 않는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게다가 1위 당선 기록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에서 민주당 지도부 교체로 충청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이해찬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됨에 따라 정서적 측면에서 충청 여권의 존재감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오기도 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전대에서 5인 최고위원 당선자중 1위에 올랐다. 당 대표 다음 가는 수석최고위원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고 특히 이를 뒷받침하는 데 충청권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평의원으로 활동할 때와 또 다른 김 의원의 최고위원 활약상을 지역민들, 나아가 국민들에게 각인시켜나간다면 나중에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데에 두말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런 길을 걷는 것은 어려울 것 없다. 김 의원이 말한 대로 "충청특유의 통합·협치 정신이 당과 정치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면 김 의원 위상은 또 달라질 수 있는 법이다. 무엇보다 새 지도부는 균형발전 뉴딜을 표방하고 출범하는 만큼 행정수도 완성, 세종의사당 건립,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유치 등 충청의 굵직한 현안들을 가시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일익을 김 의원이 맡아줘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향후 정치일정 면에서 여당 새 지도부는 중요 길목에 있는 것으로 규정된다. 그 지도부에 `충청의 자존심` 으로 읽힐 수 있는 김 의원이 당당히 입성해 있다. 지역의 기대감을 충실히 받아 안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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