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재해보험 내년 전면 확대, 스타트업 파크 유치 도전"
박상돈 천안시장,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동선 공개 매뉴얼 누락 아쉬움 표명

지난 27일 박상돈 천안시장이 집무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포스트 코로나 대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지난 27일 박상돈 천안시장이 집무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포스트 코로나 대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시가 수해 피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까지 속출하며 격랑에 휩싸였다. 수 차례 관선 시장·군수와 국회의원을 지내 경험이 풍부한 박상돈 천안시장은 유례 없는 이번 사태를 이겨내는 최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창간 70주년을 맞은 대전일보는 당면 현안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도시 성장 전략 마련에도 여념이 없는 박상돈 시장을 지난 27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김정규 대전일보 천안아산본부장과 나눈 대담에서 박 시장은 코로나19 방역체계의 보완점과 재해 피해 최소화 정책과 소신을 허심탄회하게 피력했다.

-천안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부 광역자치단체보다 많다.

"8월 들어 61명이 발생했다. 2월 3월이 56명, 47명으로 컸다. 최근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17명이 발생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17명이지만 권외로 나가지 않아 1명으로 봐도 되고 충분히 디펜스가 가능하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내시경과의 간호사가 누구한테서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중앙역학조사관이 왔지만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아직도 조사중이다. 순천향병원에 이어서는 사랑제일교회가 11명이다. 목천 동산교회와 하이렉스파, 유량동 고궁한방삼계탕 순서로 확진자 수가 많다. 많은 분들이 우려했지만 광화문 집회는 적어도 천안에서는 큰 파급이 없었다. 376명이 조사를 했는데 확진자는 1명이다. 6명이 검사중이다. 나머지는 개별 사안들이다."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예방을 위한 천안시 노력은?

"천안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방역조치를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공공체육시설과 경로당, 도서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공공체육시설, 캠핑장 등의 운영 제한, 일제 소독 등으로 확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는 요양원, 종교시설, 노래방, 학원 등 집단 감염 위험시설을 대상으로 전 공무원을 동원해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대중교통 방역도 강화했다. 지난 16일 이후 6일간 지역 내 시내버스 전 차량 407대에 대한 집중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시내버스 3개 업체와 협의해 업체 자체소독 강화를 요청하고 올해 12월 말까지 주 3회 소독을 하기로 했다. 각 읍면동의 간호직 공무원 30명을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근무명령을 내리는 등 더욱 빠른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 공개로 진땀을 뺐다. 며칠 전부터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중대본의 코로나19 대응지침 어디에도 동선을 어떻게 공개하라 제시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감염병예방법률에는 국민 권리가 명시됐는데 무책임한 것이다. 개인 사생활 보호도 중요하지만 감염병을 막기 위해선 확진자 루트를 시민들도 알아야 한다. 정보제공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천안시민이 묻고 박상돈이 답한다"는 포맷으로 유튜브 라이브 일일 브리핑도 하고 있다."

-천안은 수해피해도 막대했다.

"집중호우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천안시의 피해 응급복구율은 90% 진척됐다. 재산피해는 공공시설 519곳 495억원, 사유시설은 건물 728동, 농경지 41.8ha, 가축 10만4648마리, 비닐하우스 1.34ha 등 18억원을 포함해 모두 514억4409만원으로 집계됐다. 시는 교량 43곳 중 38곳, 소하천 184곳 중 112곳, 수리시설 95곳 중 64곳, 사방임도 29곳 중 22곳 등 공공시설을 응급 복구했다. 사유시설 중 주택 723곳과 축사 2곳은 모두 응급 복구했고 농경지 1093곳 986곳, 비닐하우스 26곳 중 22곳을 임시 복구했다.

응급복구 되지 않은 10%는 공공시설 하천과 제방으로 항구 복구 대상이다.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주변 지역의 부지를 매입, 확대하는 등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내년부터는 농업재해보험에 큰 변화를 주려 한다. 지금까지 농업재해보험 가입은 주로 벼 작목이었다. 농업은 기본산업이다.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번 수해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과채 등 전 농업생산물로 농업재해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추가 부분은 천안시와 농협이 분담하려고 한다. 지난 번 문재인 대통령의 병천 수해 피해현장 방문시에도 현재 피해 농가 보상이 기백만 원에 불과한 점을 설명했다. 조류독감과 구제역 피해 보상에는 못 미쳐도 적어도 30~40% 생물보상은 필요하다고 대통령께 건의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안으로 창업이 강조되고 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천안시는 스타트업 파크 유치에 도전했다. 광주시와 경합중이다. 천안시는 비대면화 확산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기술기반 스타트업 발굴, 천안 과학기술사업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 발굴 사업은 지역의 11개 대학 산학협력단, 8개 창업보육 센터 등 혁신기관과 연계해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창업기업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천안역 일대에 23층, 100개 기업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202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초기 창업 기업의 자금압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국모태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 천안 과학기술사업화 펀드 조성을 통해 혁신성장기업 및 기술창업기업에 직접 투자해 도전적인 창업환경 구축과 유망 혁신기업 유치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고 미래선도형 신산업 육성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육성, 산업단지 조성 등 경제분야 정책도 궁금하다.

"천안은 10개 산단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국 유일의 도시이다. 조성 중인 10개 산업단지는 1조 70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총 526만 3126㎡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10개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미래산업 기반 마련과 2만4000여명 일자리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침체 극복, 시민 생활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이와 더불어 천안과학기술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연구개발 사업화, 제조혁신 기반 강화, 혁신생태계 조성 및 신재생 에너지 보급 등의 4차 산업시대 대비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

대담=김정규 천안아산본부장·정리=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