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안남은 수능, 수험전략은 어떻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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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 수능은 코로나 19로 본래 날짜보다 2주가 밀려 오는 12월 3일 치러진다. 2학기를 맞이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심난하다.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수시 준비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능을 포기할 수도 없다. 또 자신감을 잃어서도 안된다. 늦지 않았다. 코로나 19 속 어려운 상황에서 교과서를 펼쳐야 하지만, 앞으로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EBS연계·기출문제 필수, 문제풀이 시간 `철저`=올 수능은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번째 시험이다. 그렇다고 지난 수능, 모의고사 기출문제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시험 범위는 다소 변경됐을지 모르지만, 출제 의도, 문제 유형 등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는 문항 출제 의도, 접근방법을 고민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해야 한다. 오답노트를 만들면 좋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오답노트는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복습하는데 목적이 있다.

올 수능도 EBS 연계율은 70%가 유지된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연계율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EBS교재 지문, 문제가 그대로 나오기 보다 문항을 통합하거나, 지문을 재구성하는 등 다양하게 변형돼 출제되는 탓이다. 수학, 탐구영역은 핵심 개념, 원리 중심으로 연계가 이뤄진다. 단순히 정답만을 구하거나, 지문을 그대로 암기하는 방식의 공부는 피해야 한다. 이 문항이 무엇을 묻는 것인지, 어떤 개념과 관련되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탐구해야 한다.

문제풀이는 정해진 시간내 풀어야 한다. 수능 유형 문제, 기출이나 EBS교재 문제 풀이를 한 번 이상 마무리한 학생들이라면 시간을 정하고 문제를 풀이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수능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시험이다.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가능하다면 실제 시험과 같이 80분, 100분 등 긴 호흡으로 공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 1등급은 각 영역 별 상위 4%만 받을 수 있다. 2등급은 상위 4-11%만이 받을 수 있다. 이 말인 즉,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만 1등급 혹은 2등급을 성취할 수 있다. 남은 기간 상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게 효율 적이다. 예를 들어, 수학이 5등급인 학생이 소위 이야기하는 킬러 문제를 맞추어야 1·2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난도 문제만을 공부한다면, 수능까지 남은 기간 내 성적 향상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량, 학습 범위, 난이도 등을 설정해 효율적인 학습법을 택하는 게 단시간 내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학습패턴 유지, 자습공간 확보, 예방수칙도=올해 수험생들은 코로나 19 속에서 수능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 코로나 19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상황을 대비해 평소 학습패턴을 유지하는 게 좋다. 기상 시간을 비롯해 학교, 학원에서 공부했던 시간을 지키고, 취침시간과 주말 학습패턴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꾸준한 학습을 위해선 장소가 다르더라도 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수험생이 언제든 집중할 수 있는 자습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만일 학교, 학원 등이 급히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면 자습공간 변화로 자칫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집 주변의 안전한 자습공간이나 자습실을 살펴보고 예약 상황을 미리 체크하는 등 가족 간에도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학교, 학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과 대등하게 집중해야 한다. 오프라인수업에서 온라인수업으로 환경이 변화됐다는 이유로 수업을 소홀히 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학습패턴이 무너질 수 있다.

코로나 19 발생에 대한 우려가 항시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가정 내에서 수험생 예방수칙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 가족 간 화장실 이용 등 주의가 필요하며, 가족 간 불가피한 모임에서 수험생을 배제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다. 실내 환기 등 학교, 학원에 준하는 가정 예방수칙이 필요하다.

대학별로 논술·면접 일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숙소를 정해야만 하는 수험생은 안전한 숙소를 미리 체크하고 필요시에 예약을 해놓는 게 좋다. 혹시나 모를 감염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교통편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항시 비상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험장까지 교통편을 미리 숙지해 둬야 한다.

학습 목표는 우선 내달 16일 치러지는 모의고사로 두는 게 좋다. 수능에 대한 공포감,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선 평가원 모의고사에 최선을 다해 수능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해야 한다. 입시관련기관들의 수시, 합격 예측 점수 등을 참고하면서 각 대학별 전년도 합격선을 참고하면서 수시 지원대학에 대한 윤곽을 잡아놓는 게 학습시간을 안배하기가 수월하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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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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