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단재의 혼' 공연

최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창작 합창 음악극 `단재의 혼` 공연 모습. 사진=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최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창작 합창 음악극 `단재의 혼` 공연 모습. 사진=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리나라의 빛나는 역사가 청소년들의 가슴 절절한 외침과 화음을 통해 울려 퍼졌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단재 신채호 천고 발행 및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한 `단재의 혼`을 무대에 올렸다.

신채호의 일대기를 다룬 공연은 대서사적 합창 중심의 칸타타 형식에 종합 예술적 장르의 음악극 요소와 연극을 콘서트로 표출하는 합창 음악극 형식으로 일제강점기 시대 애국 열사들의 뜨거운 삶을 그려냈다.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연극적 요소와 안무를 도입하고 영상과 음향의 효과를 더해 현실감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

100년 전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이 심금을 울리는 합창과 음악으로 승화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했다. 아관파천, 경술국치, 3·1운동, 국채보상운동,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등 한국근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된 순간순간을 되짚으며 단원들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특히, 공연 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파트에서는 신채호 선생의 절절한 애국심과 가슴속 깊이 간직해야 할 우리나라의 빛나는 역사를 청소년들의 피 끓는 외침으로 표현해 민족적인 자긍심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나라 잃은 처절함을 표현하는 무용, 한이 서린 소리, 민족의 혼을 실은 웅장한 합창 등 멋진 콜라보레이션이었다"며 "이렇게 멋진 공연을 객석 거리두기 앉기로 단 100명밖에 관람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나 안쓰럽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더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경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공연이 연기돼 단원들이 작품을 준비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오랫동안 고생한 만큼 열과 성의를 다한 공연을 선봬 단원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고 감사하다"며 "올해는 100명 이하 관객들에게 공연을 진행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더 많은 관객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내년 5월 말에 앵콜 공연으로 계획 중이니 시민들의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전국으로 확대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체온측정과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100인 이하 관람객이 객석 거리두기 앉기를 지키며 진행됐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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