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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과학이야기] 63억 원의 돈벼락

2020-08-31기사 편집 2020-08-31 07: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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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수정 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 6월 탄자나이트 원석을 캐어 40억 원의 돈방석에 앉았다는 광부의 얘기가 여러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놀랍게도 두 달 후 23억 원 가치의 원석을 또 발견했다고 한다. 무게가 9㎏이 넘는 단결정 광물을 발견하는 것은 지질자원 학계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탄자나이트라는 이름은 사실 국제광물협회에서 인정하는 광물명은 아니다. 탄자나이트는 바나듐을 미량 함유해 푸른 보라색을 나타내는 조이사이트라는 광물이다. 조이사이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나타내는데, 바나듐이 들어있으면 파란·보라·갈색을 띤다. 원석을 가열하면 +4가(산화가)의 바나듐이 +3가로 바뀌면서 신비로운 푸른 보라색으로 변한다.

1967년 탄자니아의 미레라니에서 처음 발견된 파란색 조이사이트는 세계적인 보석회사 티파니의 홍보 전략에 따라 탄자나이트라는 별명으로 보석시장에 등장했다. 아름다운 푸른 보라색만큼이나 탄자나이트의 희귀성은 부자와 수집가의 소유욕을 자극하지만, 사실 탄자나이트는 색상을 제외하면 그리 매력적인 보석은 아니다. 보석의 조건 중 하나는 광물의 단단함인데 쉽게 긁히는 특성을 가진 탄자나이트는 매일 착용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탄자나이트는 대중에게 알려진 역사는 짧지만 푸른색의 보석으로는 사파이어 다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탄자나이트가 산출되는 세계 유일의 광산을 국유화하고 이를 4개 지역으로 나눠 채굴권을 광업회사와 개인에게 허가하고 있다. 63억 원의 원석을 캔 광부 사니니우 라이저는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소규모 개인 광업자다. 막강한 자본으로 무장한 탄자나이트원이라는 회사가 세운 세계 최대 원석의 기록(3㎏)을 깨고 무려 6-9㎏의 원석을 세 개나 캤으니 라이저는 꽤 운이 좋은 사람이다. 잠깐의 행운을 성공이라고 여기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해 보건시설과 학교를 짓겠다는 광부의 현명한 바람이 오롯이 이뤄져 그와 그의 아이들이 온전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 이수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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