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윤치원 경정,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손상역학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천안]"업무 속에 접한 노인 교통사고의 안타까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충남도내 노인 교통사고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공부가 학위로 까지 결실 맺어 뿌듯합니다."

20여 년 전 천안의 한 파출소에서 공직에 입문한 현직 경찰관이 최근 3년 간 충남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분석, 대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의 윤치원(43·사진) 경정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손상역학 연구`로 최근 단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에서 윤 경정은 교통경찰업무관리시스템(TCS)을 활용해 도내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의 위험요인과 주요 영향요인을 규명했다. 충남의 3개 지역 노인대학 221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과 지정되지 않은 곳에 대한 현장사례 관찰 분석도 시도했다.

윤 경정은 2017년 충남경찰청 교통조사계장을 맡으며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그는 "어르신이 평소처럼 볼일을 보러 외출했다가 귀가 도중 노인보호구역으로 미지정된 곳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례가 기억 난다"며 "도심은 덜하지만 시골로 갈수록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다"고 말했다.

윤 경정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 방안을 고민하며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 3년 간 현업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논문을 완성했다. 논문에서 제시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대책은 속도 제어 시설물 설치, 노인 중심 신호체계 개선, 교통 보행 약자 보행로 확보 등이다.

윤치원 경정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보호공간 지정도 효과적이지만 지난해 도내 노인복지시설의 7.3%만이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노인인구 비율이 17.4%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충남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이번 연구결과가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도민들이 겪는 불편이나 위험을 경찰행정으로 개선하는 데에 연구역량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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