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으나 사업비 증액… 대전시 철도공단과 협의

대전철도차량기술단 인입철도 이설사업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철도차량기술단 인입철도 이설사업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대덕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전철도차량기술단 인입철도 이설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조차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대전시는 설계용역을 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비 조율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이르면 10월쯤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탄진역에서 상서동 대전철도차량기술단을 잇는 1.6㎞ 길이 인입선로는 1979년 도로 한가운데 부설돼 대덕구 도심을 양분, 지역 팽창을 가로막고 안전사고와 차량정체를 유발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건설 당시 국도 17호선은 2차선이었고 주변이 농경지여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적었으나 지난 40여 년 세월을 거치며 도로 폭 35m의 6차선으로 확장된 상태다. 연평균 5000만대 넘는 차량이 이 구간을 지나면서 교통사고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2008년 지역주민들이 인입선로 변경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섰고 10년 만인 2017년 관련 사업비 국회 본회의 통과로 급물살을 탔다. 이어 2018년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2019년 2월 실시설계 용역 계약 및 착수에 이르렀다. 현재 신탄진역에서 차량기술단으로 이어지는 1.6㎞의 철로를 반대 방향인 회덕역에서 진입하도록 1.7㎞ 선로를 새로 부설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전체 사업비가 이설선로 예정지의 지장물, 철도 전철화 사업, 물가상승률 반영 등으로 크게 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비는 380억 원 규모로 추산돼 국·시비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었는데 철도 전철화 등으로 총사업비가 50%가량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실시설계 용역 완료 후 사업비 증액 요인과 우리시가 부담할 부분을 면밀히 따져 철도시설공단과 최종 총사업비를 확정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인입철도 이설사업이 국회 문턱을 넘은 2017년 기준으로 내년 완공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말 열린 대전시의회 제252회 임시회에서 문성원(대덕3·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당초 사업비 380억 원 중 국비 190억 원, 시비 190억 원씩 부담하는 것으로 진행되던 인입철도 이설사업이 총사업비 560억 원으로 변경돼 추가 재정 부담 문제로 대전시와 철도시설공단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이 사업은 지역 숙원이자 나아가 교통정체 완화, 지역 간 교류 단절 해소, 시민안전 도모라는 큰 목표 아래 추진돼 왔다는 점을 고려해 속도감 있는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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