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특성 살린 학생 교육과정 책으로 발간해 화제

송남초 학생들이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함께 공유하는 동아리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남초 제공
송남초 학생들이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함께 공유하는 동아리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남초 제공
충남 송남초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송남마을교육공동체의 삶과 교육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화제다.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송남초는 11학급 209명의 아이들과 32명의 교직원이 함께 생활하는 소규모 학교다. 송남초와 송악 지역은 충남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이상적인 마을교육공동체의 표본이다. 지역주민들이 교육의 주체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방과후 활동을 책임지며, 학생들을 민주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한다.

2000년 학생수가 87명에 불과했던 송남초가 송남 지역의 교육 문화에 녹아 들어 발전하기까지는 지역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송악면은 친환경 농업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자녀를 데리고 귀농·귀촌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을이 중심이 돼 학교를 바꾼 경우다.

초기 송악초 학부모들은 마을에 정착한 뒤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학교가 마을과 소통하고 학부모들에게 교육의 문을 열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갑작스런 변화가 부담스러웠던 탓에 학부모와 원활히 소통하지 못했고,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함께 모여 공부하는 `교육영상 모임`을 통해 지역민과 학부모, 교사가 서로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며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교육공동체가 함께 모여 체육활동하는 `한마당`을 열어 교사와 학부모, 지역 주민들은 떡메치기, 색소실험 등의 체험 부스를 운영했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전통놀이 강강술래를 하며 결속력을 다졌다.

송남초 교사와 학부모는 매년 다섯 차례 서로 학교 철학을 공유하고, 긍정적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해 `교사·학부모 공동성장 연수`를 진행한다. 세 번은 학교에서, 두 번은 학부모회에서 연수를 준비하며 서로 합의를 통해 도출된 관심사에 부합하는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한 동아리 성격의 학부모 교육지원단을 구성해 관심 분야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지원한다. 놀이 지원단은 아이들 놀이 수업을 지원하며, 생태 지원단과 생태 한마당은 각각 산 탐사와 생태 수업을 지원한다. 도서지원단을 통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서 교육도 진행한다.

이처럼 아이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이야기는 이달 `함께 꽃피는 혁신학교`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정하종(53) 송남초 교감은 "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며 집필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지금까지 약 10여 년의 역사를 기록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또 다른 10년, 또 다른 앞날을 준비하고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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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마을교육공동체 학부모 교육지원단과 학생들이 함께 놀이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송남초 제공
송남마을교육공동체 학부모 교육지원단과 학생들이 함께 놀이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송남초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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