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대변인, 대전일보

충남대·의대 설립 주도=대전일보 1951년 7월 26일자 [사진=대전일보DB]
충남대·의대 설립 주도=대전일보 1951년 7월 26일자 [사진=대전일보DB]
대전과 충청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대전일보는 끊임없이 지역사회 발전을 주창해왔다. 현안 사업에 여론을 집중시키고 대안을 모색했다. 충청의 민심을 그대로 투영시켰고 이로 인한 사회적 기여는 도심의 발전을 이끌었다. 자칫 사라질 뻔했던 자연의 보고(寶庫)나 잊혀질 위기에 처했던 역사의 증거를 되살렸고, 미래에 가치를 둔 청사진을 그려냈다. 지역 언론으로서, 충청민의 대변인을 자처했던 대전일보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충남대·의대 설립 주도=대전일보 1951년 7월 26일자 신문에는 `충남종합대학 태동, 기성준위 조직 완료`라는 기사가 실렸다. 충남대의 시작을 알리는 고고성이었다. 당시 `도립 충남대`의 탄생에는 대전일보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로 지역민, 충남도 일선 시·군의 기금 동참이 이어졌다. 1966년에는 충남대 의과대학 설립운동으로 확대했다. 추진위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보내기도 했으며, 이듬해 충남대 의대 설립이 결실을 맺게 됐다.

◇공주 박물관 건립 캠페인=1971년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의 보관을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던 때였다. 공주는 보관시설이 없어 서울로 유물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공주 시민들은 유물을 서울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며 집회를 벌였다. 이에 대전일보는 공주 박물관 건립을 주장,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으로 김종필 국무총리에게 박물관 건립 약속을 이끌어냈다.

◇대덕 대덕에 연구도시 건설=대전일보는 1973년 6월 27일자에 새로운 연구학원 도시가 충남 대덕군 유성면 탄동면 구즉면 일원에 건설될 계획이라는 정부 발표를 게재했다. 대전일보는 연구학원 도시 입지 선정 배경에 대해 국토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와 교통, 서울 교육·연구기관과의 산·학연계가 용이하다며 설립의 타당성을 지속 보도했다.

◇대전 동물원 조성 제안=현재의 `오월드`인 대전동물원은 한 초등학생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1989년 한 초등학생이 대전일보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대전에는 왜 동물원이 없나요. 신문사 아저씨들이 대전에 동물원이 생기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대전일보는 취재에 착수 같은 해 3월 22일자 사회면에 대전동물원 조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후 반향을 일으켜 대전 보문산 동물원은 1997년 어린이날 기공돼 2002년 문을 열게 됐다.

◇대전 엑스포 성공개최=1993년은 대전 엑스포의 해였다. 대전일보는 1991년 4월 12일자로 대전엑스포 개장을 앞두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엑스포가 개최된 해에는 `엑스포 잘 치르자`는 연중 캠페인에 나서 역사적인 행사에 동참하자면서 범시민적인 운동을 전개했다.

◇둔산 문예공원 살려내다=1980년대 말 둔산지구 개발 계획에는 99만㎡에 달하는 호수공원 조성계획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당시 토지공사가 공원 조성 계획을 철회했고 대전일보는 특별취재반을 꾸려 2년 간 집중취재와 보도를 이어갔다. 대전시는 1993년 조성계획을 수립 후 산림청과 한밭수목원 등 공원 조성에 착수했다.

◇대전 도시철도 건설=대전 도시철도는 2006년 3월 1단계 구간이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부는 1991년 대전 지하철을 건설키로 밝혔지만, 이후 적자가 예상되고 시급성이 떨어진다며 사업순위를 뒤로 미뤘다. 대전일보는 정치권과 지자체, 대전상공회의소 등과 국비지원을 받아내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결국 정부는 1995년 1월 대전지하철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장태산 휴양림 살리기=장태산 휴양림은 30여 년 간 개인 독림가가 사재를 들여 개발한 곳이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2001년 경매절차를 밟게 됐고 2002년 2월에는 3차 경매를 목전에 두고 있던 터였다. 대전일보는 장태산 살리기에 나서면서 휴양림 보전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후 대전시가 휴양림 보전을 위한 경매 참여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는데 기여했다.

◇충청권 최대현안 행정도시 건설=21세기 충청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당시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대통령 당선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을 시작했지만 야당과 수도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대전일보는 이 사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고비마다 국가균형발전과 경쟁력 강화, 지역 권익증대라는 원칙 아래 각종 기사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했다.

◇이응노 미술관 건립 제안=대전일보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04년 그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를 내놨다. 이는 이응노 미술관 건립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 화백은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동백림사건으로 고국에서는 외면을 당한 상태였다. 대전일보의 기획보도는 이 화백의 삶의 궤적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2005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07년 5월 3일 문을 열게 됐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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