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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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대호방조제 건설 이후 수 십 년간 벼농사를 이어오던 당진시의 간척농지가 대기업의 대규모 태양광 사업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태양광 발전으로 인해 마을공동체 붕괴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진시 대호지면과 석문면에는 지난해부터 SK 디앤디와 GS에너지가 대규모 염해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 대기업은 토지주와 평당 6000원 수준의 임대료를 매해 20년 간 지불하는 임대계약을 맺고 수 십만평에 달하는 농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흐름 속에 이들 기업에 주민수용성만 갖춘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태양광으로 인해 발생될 문제에 대해 당진시가 너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간척농지 태양광사업의 속도를 늦추더라도 향후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호지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노정철 체육회 회장은 "대기업이 간척농지를 임대해 발전사업을 할 경우 당장은 수익이 증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으로 봐선 소득감소와 마을 공동체 붕괴의 우려도 있다"는 주장이다.

노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SK 디앤디가 추진하는 대호지면 적서리 간척농지의 경우 지역민 소유의 농지가 54%, 외지인 소유가 46%로 마을의 임대농민들은 농업으로 인한 소득이 없어지는 결과가 나온다.

이 경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인구수가 감소하는 대호지면의 경우 임대농민들의 타 지역 유출로 이어져 농업활동을 이어가는 중·장년층의 감소가 우려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호지면 적서리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당진시에 `간척 농지 태양광 설치에 대한 질의`를 요청해 시에서 태양광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진시는 시 예산을 편성한 용역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대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자문을 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철 회장은 "시에다 요구는 하고 있지만 수용이 안 된다면 대책위 차원에서 주민들끼리 돈을 걷어 용역을 실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농지를 태양광발전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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