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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0주년] 충청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2020-08-26기사 편집 2020-08-26 21:00:07      송충원 기자 o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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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충청] 충절·선비 정신 살아 숨쉬는 고장… 행정수도 완성 등 성장동력 갖춰야

첨부사진11950년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전시 속보판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대전일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서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70년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역사의 진실한 기록자이자 지역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쳐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새벽의 어둠을 걷어내며 환한 빛을 선사하는 계룡산 도덕봉의 일출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창간 70주년을 맞아 대전일보는 어려움 속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독자들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계룡산=신호철 기자

'충청'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표현이 '충절의 고장'과 '선비 정신'이다. 실제로 국가에 대한 책임과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 충청인들은 국난 위기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 3·1 운동 주역인 민족대표 손병희 선생과 유관순 열사가 충청인이다.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과 윤봉길 의사, 민주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까지 무수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함으로써 한국의 독립운동사는 충청인의 항쟁사라는 등식을 만들어냈을 정도다.

충청은 예로부터 선비의 절개와 지조가 살아 숨 쉬는 땅으로도 유명했다. 조선후기 양반의 절반이 충청도에 산다고 했을 정도로 유학이 만개했고, 사사로움이 아닌 국가와 공익을 위한 정치인들로 차고 남치는 곳이 충청이다. 송시열 선생은 훗날 자주독립을 향한 민족 단일대오 구축의 정신적 토대가 된 '북벌론' 주창자이며, 최익현 선생은 구국 의병항쟁의 불씨를 당겼다. 충청인은 잘못되고 부정한 세력에겐 절대 굴하지 않았고, 옳다고 믿는 것은 생명처럼 지키려 했다. 특히 대의명분을 무엇보다 중시함으로써 현실의 이익을 포기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처럼 충청의 충절과 선비정신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진실이며, 어깨 올라가는 듣기 좋은 말이다. 하지만, 지방자치 이후 전국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고,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화되는 21세기를 맞아 이러한 충청인의 위대한 정신적 자산은 현실을 토대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은 대의를 위해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등한시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게 행정수도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명분으로 한 행정수도가 처음 추진됐던 18년 전 충청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대대로 터전을 잡고 살아온 주민들은 큰 반발 없이 고향을 떠나왔고, 경제도시에 비해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가백년대계라는 차원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위헌판결로 인해 행정수도가 무산된 뒤에도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경제도시를 받으라는 정부의 제안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으며, 충청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혁신도시'라는 성장거점을 만들어 지원할 때도 의연히 지켜보며 응원했을 뿐이다.

영호남이 부딪히고, 진보와 보수가 극한 대결양상을 보이는 정치분야에선 중재자로서의 충청 역할이 더욱 컸다. 충청인은 선거 때마다 특정정파에 대한 치우침이나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기보다 민심의 바로미터로서 여야에 경각심을 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충청출신 정치인들도 각 당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정치'에 능력을 발휘하기 보다, 중심을 잡고 타협을 이끌어내려는 '조정' 역할을 중시했다.

경제분야에 있어선 '대의'만을 고집했다. 지역적 이익이 걸려 있는 사안에 대해선 오히려 알면서도 손해를 선택했다. 그래야 대의를 말할 명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것으로 기대됐던 대덕연구단지는 이제 거죽만 남았다. 과학기술정책은 집중화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하지만, 각 정부의 정무적 판단에 의해 전국에 골고루 흩어졌다.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이라고 하나 역시 허울 뿐이다. 충청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교통정책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영호남과 수도권을 연결시키기 위한 가교역할에 불과하며, 그 과정에 충청의 입장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호남선 KTX가 대표적이다.

충청이 바로서야 한다. 충청을 위해서가 아니다. 양극화된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충청은 하나가 되고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대화와 협의로 한반도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선 협치를 제대로 실천하고, 편향되지 않은 충청인들이 정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이다. 충청의 교통·과학·경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행정수도 완성의 밑거름이 될 수 있고,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으로 타 지역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나된 충청의 힘과 위대한 정신적 자산으로 충청을 제대로 자리매김시키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발전시켜나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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