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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0주년-대덕특구] [특별기고] 반백살 대덕특구 다시 성장하려면

2020-08-26기사 편집 2020-08-26 21:00:26      장진웅 기자 woong853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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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모든 생태계는 생성과 성장,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자연생태계는 진화해 적응하지 못하면 소멸한다. 경제생태계도 혁신해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우리나라는 최빈국에서 불과 40여 년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런데 우리의 요즘 상황은 반도체 이외에는 미래 먹거리가 잘 눈에 띄지 않는 이빨 빠진 호랑이 꼴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생산-투자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져 성장이 정체되는 현상마저 보인다.

우리나라가 1980-1990년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압축 성장을 이룬 것은 핵심기술과 우수한 인력을 공급한 대덕특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한민국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대덕특구가 우리 경제생태계에 역동성을 불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대덕특구는 그동안 혁신 없이 덩치만 키워온 탓에 제 한 몸 가누기도 버거운 상태다. 대덕특구가 다시 대한민국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러한 배경아래 특구진흥재단과 대전시, 특구 혁신주체들은 올해 말을 목표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이 플랜에는 대덕특구의 현황과 문제점, 대내외 환경변화 등 분석을 통한 리노베이션의 목표와 추진 방향 그리고 대덕특구 미래 50년의 비전과 실행계획 등이 담길 예정이다.

추진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국토연구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공간 활성화와 혁신생태계 조성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특구 구성원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와 지역사회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추진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마련된 기본안을 토대로 이달 중에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2회 개최할 예정이며, 이후 공청회와 설명회 등 의견수렴 행사를 매달 1회 이상 개최할 계획이다.

대덕특구는 그간의 발전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누적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로 대덕I지구는 교육·연구·녹지구역이 86%에 이를 정도로 토지 이용률이 낮고, 기업의 활동 공간이 부족해 연구소와 기업 간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다. 또한 담장으로 둘러쳐진 연구소의 독립적인 구조는 연구원 간 소통과 융합을 가로막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에서는 담장은 허물고, 사람과 공간은 연결해 연구소·기업·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혁신하는 특구로 재창조하는 계획을 담을 예정이다. 또한 도시형 혁신플랫폼 구현과 교육기관·연구단지·생활기반시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형 플랫폼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외형 연구도시에서 융·복합 연구산업도시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I지구 내 유휴공간·원형지를 활용해 연구기관과 기업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혁신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실험실 기반 창업혁신단지 3-4곳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소 인접 장소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종합운동장을 문화·교류·교통허브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덕특구 내 부족이 예상되는 산업·연구용지 수요에 대비해 신규 후보지 발굴·개발계획도 포함할 계획이다.

혁신생태계 관점에서는 대덕특구를 개방형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기 위한 추진전략도 수립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전환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전주기 연구개발 환경 조성과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혁신생태계 구축,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형성 전략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덕특구는 국가 R&D의 40.8%가 투자되는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 집적 단지이다. 그런데, 덩치만 키운 집적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트린다. 따라서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만 살아남아 대전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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