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통인프라 현황

세종 - 충청권 6대 도시 연결 구상도 [그래픽=이진경 기자]
세종 - 충청권 6대 도시 연결 구상도 [그래픽=이진경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역교통망 구축이 중요하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점에도 불구, 철도와 도로를 중심으로 전국을 잇는 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답보상태다. KTX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은 물론, 광역 철도망 구축 등 행복도시가 추진해 온 교통인프라 사업의 현 주소와 과제를 살펴본다.

◇KTX 세종역, 명분 VS 실효성 논리 `팽팽`

KTX 세종역 신설과 경부선 ITX 새마을호 연결사업은 명분과 실리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뤄진 사안이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세종시의 입장에도 불구, 충북과 호남권은 `오송역 죽이기` `저속철` 이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7월9일 이춘희 시장이 2차 용역결과를 발표하면 재추진키로 한 KTX 세종역 신설은 국토부에서 `설치 불가` 입장을 내면서 일단락되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세종시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충북과 호남권의 반발에도 불구, 세종시가 2차 용역까지 발표하며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정부세종청사-경부선 국철을 연결하는 `ITX세종역` 건설사업도 중·장기사업으로 올렸다.

세종시는 "KTX 세종역과 ITX 세종역 모두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투트랙 전략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브리핑 내내 두 가지 사안이 `충청권은 물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과 연계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국토부에 재타진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빨간불`이 켜진 KTX 세종역의 출구전략으로 ITX 세종선 신설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나온다. 기존 경부선에 연결시켜 서울을 1시간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ITX 세종선은 KTX 세종역과는 달리 전액 국비지원이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물론, 호남권까지 그 어느 지자체에서도 반발기류가 없는 ITX 세종역 신설을 중장기 사업(최대 10년)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결국, 16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 KTX 세종역과 8000억-1조 원으로 예상된 ITX 세종선 신설을 놓고 중앙정부와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 지가 숙제로 남았다.

◇ 2019년 목표, 대전-세종 지하철 연결

세종시가 대전과 세종을 잇는 14km 구간의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한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광역철도를 연결하는 사업과 관련,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률(B/C)이 0.95로 나왔다. 광역철도 사업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상 구간은 4.6km, 터널 구간은 9.4km이다. 이 구간에는 외삼역과 금남역, 세종터미널역, 나성역, 정부세종청사역 등 5개 역이 들어선다. 금남역부터 정부청사역까지는 지하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1조 548억 원으로, 세종시는 지방비 3164억 원을 부담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수도권과 세종- 대전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종시 자체의 용역을 통해 추산한 5개 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2040년 기준 3만 명이다.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역까지 16분 내외가 정도로 예상했다.

관건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2021-2025)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 등 정부 계획에 반영 여부에 달렸다.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등 절차를 밟아 이르면 2024년 착공, 2029년 완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이용자들에게는 BRT(급행버스)와 함께 유효한 교통수단이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천안과 세종을 잇는 수도권전철 연장사업과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부선 국철을 경유해 서울까지 1시간 10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ITX 세종지선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 세종-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 `속도`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 지자체를 1시간대에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 또한 `교통인프라 사업`의 핵심 중 하나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전국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광역교통망(18개 노선, 118km) 구축을 목표로 잡았다.

단계적 광역도로 건설을 통한 청주IC, 정안IC, 남청주IC, 공주IC, 회덕IC를 연결해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오송역, 유성복합터미널, 공주터미널, 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구축한다.

총 2조 7763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성될 경우, 행복도시로부터 전국 주요도시간 접근 시간이 2시간 내외로 단축된다.

행복청과 세종시, 대전시와 충북도 등 7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이 사업은 행복도시권을 대중교통이 중심이 되는 광역생활권 간선급행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세부적 사업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10대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첨단 BRT 정류장 설치, 전용차량 도입 및 시험운영 등도 추진된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세종을 기점으로 충청권 주요 핵심도시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대도시에서 접근하는 교통수단이 광역버스로는 한계가 있어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등 보조를 맞춰야 할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계획 노선 중 지난 2018년까지 6개 노선 67km(57%)가 완료됐고, 10개(설계 3, 공사 7) 노선이 진행 중이며, 2개 노선을 향후 추진사업으로 선정했다.

세종 신도심인 행복도시와 구도심인 조치원을 연결하는 국도1호선 확장사업은 지난해 5월에 착공해 2022년 개통된다. 이 사업은 행복도시와 조치원읍간의 교통량 분산를 위해 왕복 4차로를 6-8차로로 확장한다.

행복도시와 청주국제공항간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행한 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 4.7km 구간이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전국의 중심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사업`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함께 수도권과 세종을 잇는 국가철도(KTX, ITX) 사업, 그리고 인근 지자체와의 광역교통망 체제 구축 등 3대 사업이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선제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 그리고 지자체간 공조체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정치적 셈법도 필요하다. 우선사업 순위를 꼽고 모든 역량을 집약하는 노력이 사업 승패의 관건이다. 행정수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전국을 2시간대로 잇는 교통인프라구축이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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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ITX 세종역 노선도 [그래픽=이진경 기자]
KTX·ITX 세종역 노선도 [그래픽=이진경 기자]

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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