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직면해있다. 당장 이 무서운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그 뿐인가.
민생경제 파탄과 그로 인한 국가시스템 붕괴까지 걱정해야 하는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다.
전국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령됐다. 더 적극적인 시민들은 여행·모임·외식 등을 앞 다퉈 취소하는 등 자발적 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어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도 연일 정부와 날을 세우며 반목하고 있다.
심지어 `의료계 총파업`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내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한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정서는 어떨까. 혹자는 얘기한다.
당신들은 대한민국 엘리트집단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한민국 의사들이 실상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 아느냐고. 물론 우리는 알지 못한다.
여러 매스컴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삶을 일부 들여다본 게 고작이다.
특히 환경이 열악한 대학병원 의사들의 삶을 보며 "의사도 할 일은 못 되는구나"라며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정도다.
하지만 그들의 고충을 다 모른다고 해서 비판할 권리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도 묻고 싶다. 의료계와 정부가 마주하고 있는 갈등이 국민의 `생(生)과 사(死)`를 가를 정도의 촌각을 다투는 일이냐고.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긴급면담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겨우 코로나19 진료에는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암환자 등 중증환자들에 대한 진료 거부는 이어가겠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하루하루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살아가는 수많은 중증환자들의 삶은 어떻게 해야 하나.
부디 의료계가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의료인으로서 누구나 첫 발을 딛을 때 다짐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말이다.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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