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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 강력한 의지로 또 한번의 위기 이겨내야

2020-08-25기사 편집 2020-08-25 07: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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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
가을에 2차 확산이 예상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최종 단계인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지속적인 헌신과 확산 차단을 위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방역 당국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도 'K-방역'의 우수성이 입증됐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감이 적지 않다. 앞으로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사라지지 않는 바이러스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3단계 적용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이란의 경우에는 3월 30일에 무려 3186명에 달하는 양성 환자의 최대치를 찍은 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5월 말 2차 확산이 시작됐다. 이란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8월 19일에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가 2만 12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로써 이란은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은 나라가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5만 명을 넘었으며 확진자 수 대비 치사율은 5.7%로 전 세계 평균인 3.5%보다 월등히 높다. 이 같은 이란의 2차 확산은 라마단이 끝나고 대대적 봉쇄 완화 정책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라마단이 끝나는 5월 24일을 기점으로 박물관과 유적지 등의 주요 관광지가 운영되는 등 봉쇄가 완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소홀히 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신규 확진자 수가 2주간 50명∼100명 미만일 경우, 관리 중인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등에 적용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클럽, PC방, 뷔페식당 등 감염병 고위험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교회에서도 대면으로는 정규 예배를 열 수 없고 교인 간 소규모 모임과 행사, 단체 식사가 모두 금지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한 상황에서 의료역량, 사회·경제적 비용, 유행 지역 특성 등 요소를 고려해 방역 당국이 결정하게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할 경우 10인 이상 모임·행사가 모두 금지된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프로스포츠 경기도 아예 중단되고, 학교 또한 전면 원격수업이나 휴업에 들어가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런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세가 유지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도 최근 확산세를 지목하며 만약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보다 강력한 2차 확산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2차 확산이 더 걱정되는 부분은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도 누적과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 증폭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자칫 방역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의 치사율은 1.8%로 세계 평균인 3.5%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도 'K-방역'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도시 봉쇄나 도로 폐쇄도 없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놀라운 시민의식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나용길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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