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전년 대비 가격 160% 비싸…긴 장마 탓 채소류 40-170% 가격 올라

식료품 가격 오름세 [사진=연합뉴스]
식료품 가격 오름세 [사진=연합뉴스]
"한 달 만에 호박 값이 190% 넘게 올랐어요. 시금치하고 상추까지 비싸서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네요."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주요 생필품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부담스럽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가 지역 대형 유통점과 전통시장 등 30곳에서 8월 생필품 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을 조사한 결과, 채소류 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 생활필수품 71개 품목 중 46개 품목이 지난 해 7월 대비 71개 품목 중 46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상승폭은 채소류가 이끌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3718원인 애호박이었다. 지난달(1253원)보다 196.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금치(101.6%) 상추(94.8%), 배추(74.1%), 오이(65.6%), 참외(40%), 청양고추(31.7%), 대파(29.7%) 순으로 한 달 사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폭우 이후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생육이 약화된 애호박, 상추 등 채소류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부는 설명했다. 긴 장마 여파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과 생육악화가 큰 탓이다. 과일류 중 참외는 출하가 수확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반입물량 감소로 전년 7월 대비 50.5%, 전달 대비 40.0% 상승세를 보였다.

집밥 수요 증가로 연일 고가격대를 기록했던 축산류 가격은 변동 폭이 축종별로 달랐다. 한우는 도축물량이 감소했으나 상승세에 판매되고 있고, 닭고기는 보양식용으로 소비가 활발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달에 견줘 과일 가격은 껑충 뛰어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침수 피해가 극심한 참외는 40.0% 가격이 올랐다, 충분한 햇볕을 쪼지 못해 뿌리 발육이 나빠진 수박도 전달 대비 3.0포인트 비싸졌다. 수산물도 가격이 올랐다. 잇단 비에 조업이 어려워 출하량이 감소한 고등어(13%), 동태(1.9%), 오징어(0.1%)도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주부 정모(35)씨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채소와 고기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 한 번 차리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대전 동구 한 마트에서 장을 보던 시민 양모(63)씨는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지역 감염이 확산 추세라서 외출 자체가 꺼려진다"고 걱정했다.

한편 샴푸 등을 포함한 공산품 가격은 가격이 떨어졌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의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섬유유연제피죤리필2.1L(-26.1%), 수입쇠고기호주산처크롤(-25.6%), 식용유해표900L(-19.3%), 고추장순창1kg(-13.7%), 샴푸LG엘라스틴퍼퓸(-13.3%), 치즈매일유업(-9.5%), 계란일반란한판(-7.3%), 커피믹스맥심모카골드180개(-7.0%), 고추장CJ해찬들1Kg(-6.7%), 분유매일유업앱솔루트3단계800g(-5.8%) 순으로 나타났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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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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