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16번 확진자 인터넷 매체 기자…시 브리핑 등 참석

대전 21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세종시청사. 브리핑룸과 기자실 등이 긴급폐쇄 조치에 들어간 24일 시청 앞이 한산하다. 이정현 기자
대전 21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세종시청사. 브리핑룸과 기자실 등이 긴급폐쇄 조치에 들어간 24일 시청 앞이 한산하다. 이정현 기자
대전 216번 60대 확진자(여성·인터넷 매체 기자)가 세종시청을 방문해 시 브리핑 행사 등에 참석하는 등 청사 내부를 돌아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확진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공공기관 내 대량감염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에 거주 중인 60대 여성(대전 216번 확진자)이 지난 20일 세종시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세종에 주소를 둔 모 인터넷 매체 기자로,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시정 정례브리핑 취재차 청사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던 인원만 어림잡아 5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직접 브리핑을 주재한 이춘희 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시장은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모든 내·외부 일정을 취소한 채 자율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나 25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시의 수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 외에 대전 216번 확진자의 접촉반경에 있는 공무원들과 언론인들도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대기 중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후 동선이다. 이 확진자는 브리핑 종료 후 구내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시는 해당 확진자의 브리핑 참석 여부는 확인했지만, 구내식당 방문 여부까지는 조사 중이다. 현재 구내식당은 폐쇄 조치한 뒤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한 관계자는 "브리핑 참석은 확인했지만, 구내식당을 들렀는지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청사 내 동선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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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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