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제츠 회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양국 관계복원 풀어내나

한·중 외교당국은 코로나 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5시간 50분에 걸친 회담과 오찬 협의를 통해 이 같이 합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은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가속화와 양국간 관계복원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여부 및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서 안보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4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진행된 오찬에서도 관련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 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강 대변인이 소개했다. 이와함께 △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서명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올해 한국이 의장국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뤄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 상호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측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서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양 정치국원은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양 정치국원은 최근 미중관계 현황과 중국 측의 입장을 설명했고,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양 정치국원은 서 실장이 조속한 시기 중국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향후 양측 외교 채널을 통해 관련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서 실장은 항공편 증편과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치국원의 방한이 코로나 19 사태 후 첫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과 관련,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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