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한남대 총장

이광섭 한남대 총장이 한남대 교육이념의 근간인 `인성중심, 창의인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호철 기자]
이광섭 한남대 총장이 한남대 교육이념의 근간인 `인성중심, 창의인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호철 기자]
배움의 첫 시작은 인성에서 출발한다. 올바른 사고와 관념을 갖기 위한 뼈대다. 인성은 곧 배움의 동력으로 작용해 창의적 사고를 발산한다. 때문인지 인성은 시대의 변화가 급해질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가치 중 하나다.

올해로 개교 64주년을 맞이한 한남대는 인성을 교육이념의 첫 번째로 삼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틈 속에서도 인성에 우선을 두겠다는 의도다. 인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력을 배양시키는 가르침은 한남대의 두 번째 교육이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성중심, 창의인재`는 한남대 교육이념의 근간이 된다.

인성중심과 창의인재는 올해 한남대 17대 총장에 취임한 이광섭(66) 총장의 교육관이기도 하다. 학생 스스로의 인성 함양과 변화된 환경을 극복해낼 수 있는 학문탐구로 대학의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 총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이를 위한 과제로 혁신을 꼽았다. 전통적으로 대학이 유지해 온 교육·학문이라는 본연의 모습과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혁신이 인성중심과 창의인재 육성을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 총장은 "교육의 우선순위를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두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어느 조직 못지않게 엄청난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장 취임 후 내건 슬로건이 `인성중심, 창의인재`인 만큼 인성교육 체계를 정립하고자 2학기부터 `인성플러스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며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융·복합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설명한 인성플러스센터는 대학이 학생들의 인격형성을 돕고자 교과·비교과과정에 접목시킨 인성교육프로그램이다. 입시, 취업 준비로 바쁜 일생을 보낸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창학정신을 통해 인성교육을 충족시켜주는 개념이다. 대학에서는 생소한 프로그램이지만, 이 총장이 생각하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창의융합학부, 디자인팩토리, 마이크로디그리 등 기존 학과·전공의 틀을 뛰어넘은 학제 간 융합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싱킹, 시제품 제작, 캡스톤디자인 등 기술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이 총장은 코로나 19에 따른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도 대비 중이다. 이미 교육시스템은 변화가 시작됐고, 비대면 환경하에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언택트 시대이자 뉴 노멀 시대를 마주한 교육모델링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위한 대학혁신이 당면과제가 됐다. 고등교육도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어떻게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 대학은 일찌감치 대학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을 비롯해 연구, 행정 기반의 혁신전략을 수립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전까지 학자로 활동해오면서 교내·외에서 외부 사업 수주 `달인`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총설, SCI논문 등을 포함한 총 270편의 논문은 물론, 특허 출원·등록 40건, 학술대회 논문발표 550여 회, 국제학술지 초청편집위원장(Guest Editor) 편저 10건 등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으로 한남대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 총장은 "과제수주는 교수의 연구역량이 기틀이 된다. 교수는 이를 위해 역량을 끊임없이 높여야 하고 대학은 이러한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그래야 연구, 수업, 학교 재정 등 다분야에 몇 십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총장 취임 후 국내외로 경쟁력있는 10여 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현재 특성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역량을 높여 새로운 사업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3곳, 충청권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도 한남대의 혁신 사업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대전시 등이 공동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대학 내 도심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한남대는 이와 동시에 혁신도시 지정과 연계해 지역발전을 위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 중이다. 이로써 2023년쯤 한남대는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총장의 청사진이다.

그는 "최근 캠퍼스혁신파크 산·학·연 혁신 허브동 건축설계 당선작이 선정되는 등 사업이 순항 중. 내년 상반기 착공해 기업 250곳이 입주하고 1500개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혁신도시 개발예정지구로 선정된 대덕구 연축지구와 대전역세권지구, 오정동 도시재생사업단지, 대전산업단지 등과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구심축 역할이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장 취임 후 한남대로 훈훈한 기부 바람도 불고 있다. `한남사랑 100인의 기부 릴레이`캠페인이다. 이 총장은 1호 기부자다. 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어려워진 지역대학의 재정을 보완하는 한편, 기부문화 전파에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 지난 4월 시작돼 기부릴레이로 쌓인 대학발전기금은 어느새 수억 원이 됐다.

이 총장은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대학발전기금 확보가 중요하다. 또 기부문화 확대를 통해 사회의 따듯한 모습을 전하고 싶었다. 총장 취임 후 발전기금을 먼저 기탁했고 현재까지 꾸준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부자들에게 이 자릴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학생들이 훌륭한 재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남대 구성원들에게 "지방 사립대는 재정상황, 코로나 19 등 각종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학생,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돼 같이 발 벗고 나선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위기는 발전의 계기가 된다. 대학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개선하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이학 전문가 학술 연구 대거 수상

□이 총장은

이광섭 한남대 총장은 동대학 화학과에서 이학사를 취득 후 같은 전공으로 고려대 대학원에서 이학석사, 독일 프라이브르크(Freiburg)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막스프랑크 고분자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 미국 뉴욕주립대(버팔로) 등에서 선임연구원,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1992년 한남대 재직 후에는 생명나노과학대학장,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관련 학회인 대한화학회, 한국고분자학회, 세계광자공학회 등에서 회장, 부회장직을 맡았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한남대 연구업적우수교원 표창, 한국고분자학회 LG고분자 학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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