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설립되고 확장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5G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데이터 전송이 늦어지고 끊기는 등 트래픽이 크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의 증가 등도 트래픽 증가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연구진이 데이터센터의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광(光) 송·수신 엔진 기술이다. 광섬유를 활용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계라 보면 된다. 속도는 400G(기가)bps급이다. 10만 명이 유튜브 영상을 동시에 4M(메가)bps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정도다. 아울러 풀 HD급 영화 10편을 1초 만에 보낼 수도 있다. 기존 상용제품 대비 4배나 빨라졌고 처리 용량은 8배나 늘었다.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했던 방식은 25G 네 개의 채널로 총 100G로 사용했다. 연구진은 채널당 100G로 높여 데이터를 전송케 만들었다. 처리 용량도 기존 최대 3.2TB(테라바이트)였는데 이를 8배나 늘려 25.6TB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이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400G 광 송수신엔진과 핵심 광 소자를 우리 힘으로 개발해 냈다는 점에서 뜻깊다. 연구진의 개발은 국내 광부품 산업으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기존 국내서 사용하던 이동통신망 구축 시 필요한 레이저 칩들이 모두 일본산이었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케 됐다. 일본 수출 규제에 연구진의 피땀 어린 핵심 원천 기술 확보로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 무엇보다 반갑다.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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