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돼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일부 종교계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종교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최근 상황에 대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 뒤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상황이 더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고용도 무너져 국민들의 삶에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 치유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난의 시간에 예수님께서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셨던 기도 말씀을 되새겨 본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들 마음이 매우 지치고 짜증도 나고 심지어는 분노하는 마음도 많이 있다"며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해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지도를 나눠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의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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