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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웨딩 이어 스몰돌…소규모·간소화 대세

2020-08-20기사 편집 2020-08-20 16:12:24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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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없이 가족끼리 '스몰 세리모니' 급증

첨부사진1[그래픽=김하영 기자]

대전의 한 에너지 관련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씨는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가족끼리 간소한 식사로 대신했다. 지역 유명 웨딩홀 예약까지 마쳤지만 멈출지 모르는 코로나19에 예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에 식을 올리면 하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예식장을 찾아달라고 하는 것도 민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최근 결혼식과 돌잔치 등을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결하는 '스몰 세리모니'가 코로나19 속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가족 행사에 외부인을 초대하지 않는 경향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속속 늘어나고 있는 것. 많은 하객들의 축복 아래 결혼식을 치렀다면, 안전한 결혼식을 고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하객 초청을 자제하고 가족, 친지들만의 소규모 결혼식을 진행하는 '스몰웨딩'을 추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결혼식을 취소하기 어려운 경우엔 참석자 규모를 반으로 줄이는가 하면, 식사나 신부대기실에서의 리셉션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하객들이 밀폐된 공간에 머물지 않도록 결혼식을 간소화하는 추세다. 신부대기실이 아닌 연회장 앞 포토월에서 하객을 직접 맞이하고자 하는 커플을 위해 취향에 맞게 포토월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도 찾아볼 수 있다.

업계는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반영, 신규 고객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예식 패키지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특별 할인 상품을 내놓거나 식사 공간을 따로 예약하지 않고 하객들이 간단하게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예식 프로그램도 런칭하기도 한다.

지역 웨딩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신규 예약이 큰폭으로 줄었다. 감염병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진 5월 반짝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줄어든 하객수와 간소한 예식을 원하는 수요에 맞춰 할인 가격이 적용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잔치를 간소하게 치르는 '스몰돌' 역시 코로나19 상황 속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돌잡이 세트와 답례품을 포함한 백일·돌잔치 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케이크나 떡, 파티 테이블 용품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백일·돌잔치 상차림 세트와 기념일 분위기를 내기 위한 풍선·리본 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아기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손발 도장 세트와 성장앨범·액자 판매량, 떡케이크 등 떡류 판매량도 껑충 뛰어 올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접시, 화병 등 테이블 용품부터 각종 돌잡이 물건과 한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체 대여 상품과 수건을 비롯한 기념품 제작 서비스도 관심을 얻고 있다.

대전의 한 돌잔치 전문 업체 관계자는 "참석자가 100명 단위인 돌잔치 예약이 매주 있었지만 올해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주변인 초청 없는 가족 식사모임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돌잔치나 결혼이 집안의 큰 행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당사자 중심의 기념일로 변해 가족만의 행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기에 방문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를 줄이는 대신 답례품에 더 신경을 쓰고 성장앨범 등 유아 관련 용품에 돈을 더 쓰는 모습이 최신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 결혼식을 중심으로 이 같은 풍경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결혼식장 내 뷔페 등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부터 결혼식장 뷔페 등은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한층 강화된 방역 절차가 진행된다. 뷔페 이용자는 입장 전에 QR코드를 찍거나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하고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 서울·수도권의 경우엔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 등을 금지한다. 당장은 서울·수도권에 국한됐지만 코로나 2차 감염 속도가 겉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충청권도 예외일 순 없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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