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비노조원 간 평가 첨예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초대 원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부 구성원 간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가핵융합연구소(핵융합연)와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국가핵융합연구소지부(노조) 등에 따르면 핵융합연의 연구원 승격을 앞두고 최근 원장 후보 3인이 참석한 공청회가 열렸다. 유석재 현 소장과 이현곤 현 부소장 그리고 이상곤 책임연구원으로 이뤄진 후보 3인은 공청회에서 연구원 경영 방향과 포부 등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이들 후보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노조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성명을 발표하고 유석재 소장이 기관 경영 경험은 있지만, 하향식 경영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있고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곤 부소장에 대해선 경험이 많으나 여러 사안에 대한 답변이 원론적·보수적이고, 역시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보였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이상곤 책임연구원은 진정성과 참신함에 기대가 가지만, 경영 참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현 소장과 부소장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서, 노사 간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소통부재로 들었다.

노조는 연구원 승격 과정에서 발생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민주적 운영과 부단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초대 원장은 이를 담보할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충하는 의견도 들린다. 연구소 한 관계자는 "유 소장은 연구소를 이끌며 경영 경험을 쌓아놓은 상태로, 초대 원장으로서 준비된 인물이란 평가가 있다"며 "이 부소장도 공청회 때 소견발표를 아주 잘 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다른 관계자는 "초대 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수 없다"면서 "후보 모두 자격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에선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다"면서도 "연구소 구성원 전체의 목소리는 아닐 수 있다"고 후보자들에 대한 노조의 부정적 평가에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연구소인 핵융합연은 오는 11월 연구원 승격을 앞두고 있다. 유석재 현 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지만, 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뽑히면 오는 11월부터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진웅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