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내 방한 확정 가능성... 이르면 9월 관측도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초청으로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부산을 방문한다. 무엇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연내 방한 일정이 확정될 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양 정치국원의 방한 사실을 발표했다.

서훈 안보실장은 양 정치국원의 방한 이틀째인 22일 오전 회담 및 오찬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지난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이며, 서 실장이 국가안보실장 취임 후 양 정치국원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한중 외교 및 안보책임자간 회동을 통해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회담이 주목되는 것은 구동한 꾸준히 추진돼 온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중 양국은 당초 올해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미룬 상태다. 청와대가 이번 회담의 의제와 관련,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만큼, 시 주석의 방안 일정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담을 해봐야 알겠지만, 시 주석 방한 문제도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적절한 시기에 성사될 수 있게 협의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시 주석이 연내 방한 한다면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는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또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며 "이달 초 외교부 경제조정관이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경제공동위 참석차 방중하는 등 양국이 소통을 계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의 회담 장소가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선 "중국 측의 일정과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국내의 코로나19 확산 문제와 회담 장소 결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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