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교차로 입체화' 촉구 결의대회…교통지옥 뻔한 평면교차로 왜 고집하나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 결의대회가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에서 열려 추진위원과 지역주민들이 입체교차로 건설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 결의대회가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에서 열려 추진위원과 지역주민들이 입체교차로 건설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 유성구 장대동 장대삼거리 입체교차로 건설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결의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는 19일 정오쯤 장대삼거리 일원에서 추진위원과 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병덕 추진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장대삼거리는 대전 유성 도심과 세종시, 국립대전현충원 및 충남 공주 방향을 연결하는 교차지점으로 1년 365일 차량이 정체되는 교통지옥"이라며 "이곳에 대전-세종을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이 새로 생겨 BRT가 지나다니고 일반차량과 도로를 나눠 쓰게 된다고 하니 교통정체는 더욱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얘기가 나오고 유성시장은 재개발돼 5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안신도시와 서남부권 개발도 한창 이뤄지고 있다"며 "유성은 물론 대전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인 도로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도시 개발과 성장, 이에 따른 미래 교통수요를 고려해 지금이라도 장대네거리를 입체교차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유성구의회에서 `장대교차로 입체방식 변경 촉구 건의안` 원안가결을 이끈 송봉식(미래통합당) 의원도 결의대회에 참석, "대전시가 지역 대표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히는 카이스트교 갑천네거리, 가수원네거리, 서대전네거리 등 평면교차로 3곳에 대해 교통흐름 여건 개선을 명분으로 입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유성 한복판에 들어설 장대네거리는 반드시 고가도로 형태의 입체교차로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시민편의 우롱하는 장대네거리 평면교차는 교통살인행위`, `유치원생에 맡겨도 장대네거리는 입체교차로로 건설한다`, `시장님, 국회의원님 바르게 갑시다. 입체교차` 등 다수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장대네거리 고가차도화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말 발대식을 갖고 입체교차로 건설안 관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중 하나인 서명운동을 벌여 2000명에 육박하는 서명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공사 관계기관인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그리고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서명부와 함께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추진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투쟁방안을 모색해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설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장대삼거리는 세종에서 대전 반석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BRT 노선을 건립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외삼네거리(반석동)-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의 핵심구간이다.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당초 장대삼거리에 고가도로를 신설하는 입체교차로 방식을 설계했다가 지가 하락 민원 등으로 네거리 신호를 통과해야 하는 평면교차로로 변경했다. 이 공사에는 국·시비 절반씩 총 1494억 원이 투입된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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