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온라인으로 개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집중호우 피해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치러지게 됐다.

이낙연 당 대표 후보의 확진자 간접 접촉 등으로 정치권을 강타한 코로나19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분위기를 한층 더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전당대회를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완전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8·29 전당대회는 당사에서 후보자와 전당대회 의장 등 극소수 당직자와 필수 진행요원 등 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상으로 진행된다. 전당대회 당일 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하루 앞선 28일 온라인 중앙위원회를 열고 강령 개정 등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만 5000석 규모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중앙위원 600여 명이 참석하는 일부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완전 온라인 방식으로 방침을 바꿨다. 21-22일 예정된 서울·경기·인천 등 권역별 합동 연설회도 온라인 대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당 대표 TV 토론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다행히 확진을 피했지만, 의료진이 하루 더 경과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갈 길을 정해야 하는데 소통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전과 전략을 맘 놓고 이야기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가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며, 극적인 역전을 기대하기 보다 현재 지지율과 비슷한 투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막판 바람을 일으켜 뒤집기를 노렸던 후위 주자들의 속은 말 그대로 타들어 가는 분위기다.

한편 광복절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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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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