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회에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올 초 신천지교회에서 전염된 확진자 보다 피해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는 코로나19외에도 긴 장마로 인한 수해와 규제가 강화된 부동산 정책 등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어느 해 보다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특히, 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각자도생`의 길을 가야한다는 비관 섞인 말이 나온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사람은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한다는 사자성어다.

각자도생의 유래를 보면 1594년 선조실록에 `백성들이 장차 살육의 환난에 걸릴 것이니 미리 알려주어 각자 살길을 도모 할 것`을 당부하는 비변사의 보고가 있다.

인조(1627년)때는 `종실은 모두 나라와 더불어 운명을 같이 할 사람들인데, 국난을 당하자 임금을 버리고 각자 살기를 도모한 것은 실은 작은 죄가 아니다`고 기록돼 있다.

순조(1809)때에는 흉년의 실상을 상소한 내용에 `각자도생`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나무껍질과 풀뿌리로 연명하면서, 각자 살기를 도모하고 있고, 어미는 자식을 버리고 남편과 아내가 결별하였으며 떠도는 걸인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한 마디로 나라에서 어찌할 수 없느니 백성들이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유래됐다.

핸드폰 하나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고,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현대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시대에서 각자도생이란 사자성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사회지표 대부분이 암울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처방전이 나오지 않는다면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광복절을 맞아 방역 당국의 경고에도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집회에 나오고, 개인을 위해 전체를 보지 않는 행태가 나오면서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각자도생의 길은 `순간`이 될 수 있어도 `영원`은 될 수 없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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