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종인 '대통령과 대화' 입장 매우 다행"... 1대 1 회담 요구에는 "전례도 있고, 다른 당 입장도 있다" 답변 회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이 다시 추진되는 모양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오는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통합당은 "관련 제안이 없었다"고 일축했었다. 그러나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이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대일 회동 등 대화의 형식과 의제가 맞는다면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환영의 뜻과 함께 회동을 위한 협의 착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회동이 성사되기까지 적쟎은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단독 회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른 정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회동 전례도 있고 다른 정당의 입장도 있다"며 "이를 포함해 격의 없이 (회동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했었다.

당초 `21일 회동` 제안이 있었는지를 놓고 빚어진 청와대와 통합당간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회동 시기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측이 21일 회동은 불가하다고 밝혀온 만큼 이를 재론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또는 김 위원장과의 단독 회동이 성사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초당적 대처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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