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사에 이승만 전 대통령 친일파 결탁 발언, 야당 "즉각 사퇴해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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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두고 정치권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16일 "무도하다"고 평가하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했다"며 "그가 언급한 내용이 국민화합을 선도하는지, 회원들의 뜻을 대표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독립운동 정신의 본산을 사유화하는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큰 문제의식이 없다며 김 회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낙연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 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씀했다는 정도로,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며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미래통합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또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인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지적하며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성토했고, 국립현충원 `친일파 파묘` 법안 통과도 주장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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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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