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체 거래 중 유성구 57%, 서구 52%, 중구 50% 차지… 50대 이상은 감소세

대전의 3040세대의 내 집 마련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전셋값도 뛰면서 젊은층이 `더 늦기전에 매수하자`는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17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시장에서 30대와 40대의 매매거래량은 9221건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5%를 차지했다. 전체 매입자 2명 중 1명은 3040세대인 셈이다.

특히 6월에는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5036건 중 40대가 29.26%, 30대가 22.02%로 집계되며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51.28%에 달했다. 반면 5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 초 22.3%에서 4월 21.9%, 6월 21.5%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5개 자치구 중 유성구는 3040세대의 아파트 매매거래비중이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은 각각 25.02%, 32%를 기록했다. 서구(52.4%)와 중구(50.4%)도 전체 거래의 절반이 넘었다. 반면 대덕구(41%)와 동구(39.9%)에서는 관련 거래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50대 이상의 거래 비중이 더 높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3040세대가 지금 아니면 아파트를 마련할 수 없다는 압박감에 대거 매입에 나선 결과로 분석했다.

부동산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지만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최근에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인접한 세종시 집값이 다시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진 것 같다"면서 "또한 30대 연령층은 청약 가점이 낮아 청약시장보다는 기존 아파트 매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자 매매가 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담보대출 제한 및 보유세 강화 등의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50대 이상의 매매거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장과의 접근성과 학군 등을 고려한 실수요가 주도한 매매가 늘어나면서 3040세대의 아파트 매매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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