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원피스를 즐겨 입는다. 원피스는 말 그대로 윗옷과 아래옷이 붙어 한 벌로 된 옷으로 주로 여성들이 입는 옷이다. 원피스의 바른 영어 표현은 `one-piece dress`다. 때로는 여성미를 강조하기도 하고 때로는 편안함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원피스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다.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우선 원피스 등원으로 카메라가 류의원에게 집중됐다. 네티즌 사이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장례식장에 화려한 옷을 입고 간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게 대표적이다. 반면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복장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은데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주장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면서 초선인 류의원의 인지도는 급상승해 상한가를 달리는 모양새다. 류의원은 원피스말고 일하는 모습도 봐달라며 언론에 자주 등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 대전과 충남 금산에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신문협회 주관 행사인 `2020 신문기자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 수업 시간에 최근 이슈가 된 `류호정 의원의 분홍색 원피스`를 소재로 글쓰기를 진행했다. 서투른 문장 속에서도 학생들의 생각은 비교적 뚜렷했다.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는 목소리가 도드라져 보였다. "국회라는 장소에서 튀는 원피스를 입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원피스 복장은 격식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부터 시작해 "`백바지`를 입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처음이 아닌데 유독 여성 의원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이유를 불문하고, 이 문제는 국회차원의 문제가 아닌 또 하나의 성차별이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류의원 옷차림 논란은 일단락되었지만 앞으로 이 같은 논란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어느 고등학생의 글처럼 `원피스 복장을 놓고 갑론을박할 시간에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정치인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다. 임은수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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