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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힘이 드는 축제에서 힘이 되는 축제로

2020-08-18기사 편집 2020-08-18 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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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영환

프랑스 소도시 살롱쉬르손의 여름은 축제열기로 항상 뜨거웠다. 매년 7월 개최된 살롱거리극축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장르의 골라보는 재미가 커서 도시의 7월은 항상 전 세계서 찾는 인파로 북적인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이 도시 역시 코로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34년을 이은 축제가 위태롭다. 그러나 준비팀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새 길을 찾았다.

"우리는 시와 협의를 통해 예외적인 행사, <가을의 약속>을 준비하고 있다. 8월말부터 11월까지 주말에 위생상황을 고려해 관객 수와 장소를 결정할 것이다"는 가을행사로의 전환 선언과 함께 "물론 7월의 축제 규모엔 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약속을 통해 새로운 도시 활용법을 발견하고, 한동안 방치된 공유 장소를 연결할 것이다"는 말과 함께 위기를 새 축제문화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우리의 축제는 어떠한가? 전국 대다수 축제가 취소의 수순을 밟았다. 대전·충청도 마찬가지다. 거리두기와 마스크착용이 제대로 된다면 지역상황에 맞추어 축제도 할 수 있으면 하라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 코로나 감염의 우려로 축제를 포기한다. 순전히 코로나 때문일까?

아니다. 코로나 때문이라면 강원도 춘천의 마임축제는 열려선 안 된다. 27만 인구, 농촌권역을 제외하면 15만 도심인구의 춘천에도 1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춘천마임축제는 5월의 집합형 축제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백신(100 Scene)의 도시분산형 축제로 전환하여 유명축제로선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현재진행중이다.

눈치보고 책임을 회피하는 관행 때문에 축제를 취소하는 것이 아닐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방안을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올리라고 요청하는 반면 지방자치단체는 지침을 하달해 달라고 기대는 속에 이것이 반복되며 결국은"골치 아픈데 차라리 하지말지 뭐"로 결론내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역축제 대부분이 관주도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듯싶다. 지자체가 축제의 판(기획)을 이끌어가고, 돈(기금)을 쥐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 입김에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시의 자산으로 삼아 열정으로 축제의 길을 열어가고, 위기의 시기에 아이디어와 협업으로 돌파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쉽지가 않다. 민간 축제 기획자들은 "좋은 거 있으면 고민해서 한번 내봐"의 열정페이와 "상황이 좋아지면, 그 때"의 미래페이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럴진대 올해는 어쩔 수 없을 듯싶다. 그럼 내년도 이래야 할까?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첫째, 2021년 축제기획을 지금부터 기획해 보자. 주관주체는 지자체, 실행은 기획사인 현행방식에서 탈피해 함께 테이블에 앉아 기획과 실행의 일체형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아이디어가 생산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 축제사업의 입찰을 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축제 때만이 아닌 상시호흡시스템과 갑을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지금까지의 문화예술지원은 컨텐츠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예술가 지원금을 상향하고 기획자, 작가, 공연 스탭 등에 이르기까지 지원정책을 다변화해야 한다.

셋째, 축제를 포함한 문화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은 그 자체가 지적자산이다. 재난에 함께 어려움을 겪는 개별적 존재를 넘어 고통받는 시민들에 힘을 주는, 어려울 때 더 큰 역할을 하는 공공재적 존재로 우리 모두가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미션의 핵심은 다양한 형식의 예술 출현이 공공 장소를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예술가, 관객, 지역의 물리적 만남을 도모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삐에르 뒤포로(Pierre Duforeau) 살롱거리극축제 총감독의 말이다. 새겨둘 법하다. 강영환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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