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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광장]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2020-08-14기사 편집 2020-08-14 07:48:17      정재필 기자 jpscoop@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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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넘어 시대 장소 아우르는 만고불변의 진리
취임 2년 지나 시험대에 오른 대전시장 새겨들어야
능력인사 적재적소 배치는 조직의 운명과 성패갈라

첨부사진1정재필 취재 2부장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해묵은 말로 들리지만 인사 때마다 거론되는 고사성어다. 동서고금을 넘어 모든 시대와 장소를 아우르는 만고불변의 진리임에 분명하다. 그 말속에는 실천이 힘들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모든 분야 CEO가 새겨야 할 덕목이다.

역대 정부를 돌이켜봐도 '인사가 만사'였다. 임기 말 비운의 사태를 맞은 대통령이나 정권 실패 뒤에는 잘못된 인사가 사단의 발단이었다.

역대 정권 때마다 내각의 인사 특징이나 스타일을 꼬집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말을 들었다.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 '위·성·미' 내각으로 불렸다. 현 정부는 '캠·코·더', '여·민·호' 내각으로 불렸다.

신조어들을 보면 정부가 표방하거나 목표했던 국정 철학이나 비전, 목표, 정책들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사는 조직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중요한 가늠자였다.

반환점을 돈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정무부시장 등 정무라인 인사 단행을 통해 시정에 조직 쇄신과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임기 3년 차에다가 차기 지방선거가 1년 10여 개 월 앞으로 다가오고, 올 하반기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의 무더기 임기 만료 시점이 도래한 것과 무관치 않다.

허 시장은 2년여간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특보단과 비서진 등 일부 정무라인과 일반 행정직 인사를 제외하고 산하 기관장 등에 대해 칼을 휘두르지 않았다. 중도하차한 같은당 출신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 등에게 임기 보장이라는 통 큰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취임 2년이 지나서야 허 시장만의 고유한 인사 스타일을 150만 시민에게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 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 재선 유성구청장 등을 거치며 국정에 대한 안목과 시야, 지방행정 경험까지 겸비한 광역단체장에 거는 기대는 컸다.

그 첫 시험대가 바로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대전도시공사 사장 인선이었다. 도시공사는 시 산하 최대 지방공기업이다. 주 업무는 도시 및 지역개발 사업 등을 통한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이다. 이렇다 보니 도시개발 관련 전문가가 적임자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그러나,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반응이 싸늘하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더욱이 후임 정무부시장으로 A모씨가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앞서 대전시는 공모를 통해 몇몇 개방형 직위를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비상임 특보나 비서 등 정무라인을 재임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실업난이 심각한 현실에서 공모에 응했던 많은 낙오자들의 실망감이 어떠했겠는지 궁금하다.

그간 시 안팎에서 시 인사를 둘러싸고 곱지 않은 평가가 없지 않았다. 영어의 몸이 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그림자, 유성구 출신과 특정학교 출신의 핵심 요직부서 중용, 시민단체 출신 인사 등용, 쇼나 형식에 그친 인사혁신 등이 입방아에 올랐다.

앞서 밝혔듯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대전시 공직자는 대전시민의 얼굴이다. 능력 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대전시민의 운명과 성패가 좌우된다. 인사는 지방자치 행정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근대적인 정실주의와 엽관주의 인사 그리고 공정성과 투명성 등을 해치는 인사는 지양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대전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다. 허 시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복지센터소장 시절 집무실에 '우공이산(愚公移山)' 액자를 늘 걸어놓았다. 대전 발전을 견인하고 미래를 위해 그 정신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정재필 취재 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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