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 발표 전달 대비 하락
세종 행정수도 호재로 '상승'

지역별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지역별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국내 주택 입주 경기가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7.5로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 HOSI는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단지의 입주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양호하고, 미만이면 미입주를 우려하는 사업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지역별 8월 HOSI는 서울 88, 세종 85, 경북 85.7 등이 80선을 기록했다. 인천(76.3)과 경기(76.0), 대전(76.1), 울산(70.5), 충남(70.5)이 70선, 그 외 지역은 50-60선을 기록했다.

충청권 시도 가운데 충북은 53.8로 조사돼 경남(44.4), 강원(47.0), 제주(53.3) 등과 함께 입주 경기 전망이 크게 낮은 곳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의 HOSI 실적치는 6월 86.6을 기록했지만 7월 71.6으로 떨어졌다. 실적치는 전달 대비 큰 폭(15 포인트)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전국 대다수 시·도의 HOSI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대전과 세종은 보합 또는 상승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전은 전달과 동일한 76.1을 기록했다.

세종의 8월 HOSI 전망치는 85로 앞선 7월(81.2)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입주경기실사지수가 전달에 견줘 올랐다.

이는 여권을 중심으로 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16년만에 재점화 하면서 주택 공급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7월 입주율은 81.6%로 전달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6월 91.9%에서 89.6%로, 비수도권은 84.4%에서 79.9%로 떨어졌다. 대전·충청권은 6월 88%에서 82.4%로 하락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5.0%), 잔금대출 미확보(33.3%), 세입자 미확보(20.0%), 분양권 매도 지연(10.0%)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8월 전망치, 지난달 실적, 입주율이 모두 하락했다"며 "세입자 미확보, 분양권 매도 지연 등 미입주가 증가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거래와 입주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에는 전국 55개 단지에서 총 3만 826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수도권은 29개 단지 2만 5281가구, 지방은 26개 단지 1만 298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전은 1개 단지(232가구), 충남 1개 단지(804가구), 충북 2개 단지(1636가구)가 입주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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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별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달 대비 증감 추이.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전국 시도별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달 대비 증감 추이.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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