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휴진 [그래픽=연합뉴스]
의료계 휴진 [그래픽=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 지역은 800여 명 정도가 참여할 전망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은 대전, 서울, 부산, 광주·전남, 대구·경북, 제주 지역에서 집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공의들만 참여했던 앞선 총파업과 달리 이번 총파업에는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도 참여한다. 단, 전공의들도 응급상황을 대비해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공의들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까지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선 파업에서는 전임의들이 전공의들의 업무를 대신했지만 전임의들까지 파업에 참여할 경우 종합병원에서의 의료공백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은 3개 대학 의대 학생과 전공의, 개원의의 참여는 결정됐지만 전임의들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의 파업 참여 여부는 내일(14일) 오전이 돼봐야 알 것 같다"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만 참여하되 전공의들도 오전까지는 정상근무를 하고, 오후에만 본인들의 연차를 소진해서 집회에 참여한다"며 "지난 파업 때는 100%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전공의들도 필수인력을 제외한 90% 정도만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총파업과 관련 대전은 대전역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집회형식으로 진행된다.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집회에 참여하는 개원의는 전체 회원의 20% 정도인 200여 명, 전공의는 94% 정도인 300여 명이다. 의대생은 3개 대학에서 300여 명 수준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김영일 시의사회 회장은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하지만 만에 하나 응급상황 발생시 바로 콜을 받아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놨다"며 "휴진하는 병원들의 상담전화도 의사회로 돌려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지난 2월 중국이나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정부에 분명히 입장을 전달했다"며 "정부가 의사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이제와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정부의 잘못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그동안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발을 대화와 협의로 풀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러한 모든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협회가 14일 집단휴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정부는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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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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