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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새로운 시간 앞에서

2020-08-14기사 편집 2020-08-14 07: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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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
모든 생명은 태어나면서 죽기 시작한다. 풀은 풀대로 벌레는 벌레대로 짐승과 사람도 제각기 일정한 시간을 생명으로 부여 받고 태어났다. 키가 작은 잡초는 새싹이 트자마자 곧바로 꽃이 피어 씨앗을 맺고 사그라진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로 탈바꿈을 하여 태어난 나비도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다 알을 낳고 죽는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서 일정한 시간을 부여받고 태어나 시간여행이 끝나면 죽는 것이다.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태어날 때 팔구십 많게는 백세의 수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12년이 죽고 나머지 인생만 남은 것이다. 30세 청년은 40~50년이 남아있고 70세 노인은 몇 년인지 모를 앞날을 금쪽 같이 귀하게 여기며 산다.

'시간은 금이다.'는 말보다 '시간은 생명이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남의 시간을 헛되이 빼앗는 것은 간접적 살인 행위이다. 내 시간 내 생명이 중요하듯 남의 시간 남의 생명도 소중하다.

날마다 새로운 생각으로 새롭게 살 수 없을까? 새로운 생각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 지겨워하지 말고 긍정하며 헐떡거리지 말고 여유롭게 살아야겠다. 하는 일을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내일로 생각하는 주인공이 되어야겠다. 모든 직업이 분업화되어 있어 회사나 직장에 속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용인 즉 머슴이라 생각하며 일을 한다. 머슴으로 살다 갈까? 주인으로 살다 갈까?

더운 여름에 오래된 에어컨을 바꿨다. 방바닥에 천을 깔고 주인의 의견을 물어가면서 작업을 꼼꼼히 하고는 낡은 실외기까지 청소하고 냉매를 보충해주었다. 연장이 있을 때 도와드릴 것 있으면 말씀하시라며 고장 난 빨래걸이를 고정시켜 주고 청소까지 말끔하게 하고 갔다. 어찌나 고마운지 회사 칭찬을 했더니 정식이 아닌 아르바이트 직업이라고 했다.

주인처럼 내 집 일처럼 하는 마음에 감탄했다. 주어진 일을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시키는 이상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되어야겠다. 일 뿐만 아니라 순간마다 밀려오는 생각도 새롭게 해 귀한 생명의 시간을 아름답게 살고 싶다.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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