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삼복 중 마지막 날인 말복이다. 삼복이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여름철 가장 더운 3일, 초복, 중복, 말복을 의미한다.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날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복날은 음력을 기준으로 매년 날짜가 달라진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한다.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한다. 삼복 절기와 그에 대한 풍습은 조선 후기의 학자 홍석모가 1년 열두 달 풍속을 기록한 책 동국세시기에 등장하는데, 역사학자들은 그보다 먼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도 우리나라의 삼복처럼 더운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 있다. 바로 `Dog days` 다. 이 단어는 별자리와 관계가 있다. `The Great Dog(큰 개자리)`라는 별자리에서 제일 밝게 반짝이는 알파성을 `시리우스`라고 하는데, 그리스와 로마시대 사람들은 시리우스가 보이면 더위가 시작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엔 삼복더위가 시작되면 궁궐에서 장빙고의 얼음이나 빙과를 나눠주기도 했는데, 요즘처럼 냉장고가 없던 당시엔 얼음이 무척이나 귀했기 때문에 임금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얼음은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수박, 참외 같은 시원한 과일을 먹거나 건강을 생각해 보양식을 챙겨 먹어 왔는데, 한국인의 대표 보양식은 삼계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5년 한국 갤럽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에 가장 많이 먹는 보양식 1위가 삼계탕(43%). 2위가 장어(7%) 이어서 개고기, 닭백숙이 차례로 뽑혔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새로워져 냉채, 냉면, 냉국 등 냉보양식을 통해 시원한 몸보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마로 인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올해 마지막 복날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여름을 건강하게 마무리 하자. 최원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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