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6월 15일부터 1개월 여간 대전 시민을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떨게했던 집단감염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다단계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학교, 동네의원 등으로 범위를 넓혔고, 이 기간 대전은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부터 접해야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집단감염 사례는 7월 18일 166번을 끝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8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7번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례로 집단감염과 관련이 없다.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여전히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근 충남에서는 최근 경기 고양시 소재 교회 확진자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가 2명이 확인됐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가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방역활동이 느슨해진 시설이 눈에 띈다. 대전 정수원의 경우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고 가지만, 입구에서 열감지카메라로 보이는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접수처에 놓인 방문장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듯 했다.

물론 상을 당해 슬픔에 잠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열체크를 하고, 방문장 작성을 요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수원은 하루에도 수 백명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장소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방문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감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겠지만, 이 건물 3층에는 식당이 있어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이 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적은 없지만 만에 하나 1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한다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대전 집단감염이 1개월 여 만에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모든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상황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만큼 상심이 크겠지만 장례식장이나 장례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고, 시설 관계자들도 방역활동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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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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