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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주보·세종보 가보니

2020-08-12기사 편집 2020-08-12 17:41:37      이정현 기자

대전일보 > 세종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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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때 아닌 4대강 사업 정당성 시비 '정쟁'
용도 다른 '공주보·세종보', 원주민들 평가도 엇갈려

첨부사진112일 오후 공주보 모습.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로 색이 황톳빛을 띄고 있다. 이정현 기자


"공주보가 있어 큰 피해 막았지…보(洑) 해체하면 안돼"

"4대강인지 뭔지 때문에 피해가 적은 거래?…글쎄 난 모르겠네"

4대강 수중보 중 하나로 충남의 젖줄이라 불리는 금강 '공주보'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다.

사상 유례 없는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국에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정치권은 때 아닌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놓고 공방 중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집중호우를 겪으며 4대강 사업에 포함된 지역의 피해가 적었다는 점을 들어 "꼭 필요한 사업을 현 정부가 망쳐 놨다"고 공세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고 맞서고 있다.

두 갈래로 나뉜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4대강 보 인근 원주민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12일 오후 1시.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2년 8월 건립된 충남 공주시 금강 '공주보'를 찾았다. 최근 연일 계속된 폭우로 공주보가 위치한 충남 공주시의 누적 강수량(12일 오전 7시 기준)은 평균 399mm를 기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공주에서만 공공시설 198건, 사유시설 140건 등 모두 10억 57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이 같은 피해에도 공주보 인근 마을은 평소와 다른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이날도 산발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공주보 수문으로 들어가는 황토빛 급류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소리만 들릴 뿐 동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공주보는 지난 2017년 6월 1일부터 상시 개방 조치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4대강 사업에 대한 재평가 등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4대강 사업 정책 감사와 녹조발생 우려가 큰 4대강 보 상기개방에 착수하라"는 업무지시를 내린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인근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있을까. 현 정부의 의도대로 환경적인 측면에 개선·변화가 있었는 지, 통합당의 주장처럼 홍수 피해예방에 지대한 역할을 해온 것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한 분석이 없다.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주민들의 평가도 온도차를 보인다.

공주보 인근 마을에서 6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이기선(84·공주시 우성면 평목리)씨는 "20대에 이쪽으로 시집와서 60년 넘게 살았지만 무슨 보를 만들었다, 수문을 열었다 해서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씨는 "이번에도 비 피해가 컸다고는 하지만 이쪽은 비가 덜 와서 그런 거지. 무슨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마을 이장 주진영(70)씨의 생각은 달랐다.

주 씨는 "보 설치 후 그동안 크고 작은 비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보 해체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곳 공주보의 경우 단순 보 역할만이 아닌 교량역할까지 겸하고 있다"면서 "하루교통량만도 3000대에서 많게는 5000대까지 차들이 오간다"고 보 해체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를 향해 "이 정부 들어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하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라며 "갈수기와 갈급기를 대비해 수문 개방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보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종보는 2011년 10월 준공됐다. 전국 4대강 16개 보 중 유일하게 도심에 위치한 금강 세종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금강종합 정비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지리적 위치상 농업용수로의 활용도는 적은 탓에 저수 목적의 성격을 띄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집중호우를 겪으면서 방재 목적으로의 보 활용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이기우(34·세종시 한솔동)씨는 "보를 설치해 호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나 자연 환경을 고려하면 모두 해체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우(52·세종시 보람동)씨는 "보 설치 전에는 이 일대 물난리가 심심찮게 발생했다"면서 "이 정도 비에도 큰 피해가 없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홍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권의 4대강 사업 정쟁과 관련해 지난 10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며 4대강 보 영향에 대한 재조사와 평가의지를 밝히면서 여야 정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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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12일 오후 공주보 모습.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로 색이 황톳빛을 띄고 있다.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