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놀/ 236쪽/ 1만 3800원

가끔 우리는 인생은 혼자 사는 법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 세상에 없으면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냐는 걱정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집필한 유작이다. 저자의 아들은 스무 살 생일을 11일 남겨둔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다.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사고 직전까지 이 책을 집필한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어머니로서 따듯하지만 인생 선배로서 용감하게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격려와 사려 깊은 조언을 건넨다. 나의 공간을 돌보는 일, 타인과 관계 맺는 일, 믿음직한 어른으로 자라는 일 등을 자식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쓴다.

특히, 직장으로 처음 타지생활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하루를 별 탈 없이 보내고 건강하게 직장에 가고, 밥을 챙겨 먹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이 당연해 보이지만 녹록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의 생활을 책임져본 경험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을 마주쳐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우리 모두 일생에 한 번은 자립하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을 건넨다. 또한 세상은 큰 변화 속에 놓여있고 앞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능력이 한 사람에게 요구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 개개인은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고 기대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또한 그녀는 과거 120만 부 이상 판매된 `버리는 기술`이라는 책의 저자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심플라이프 확산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삶이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일을 하다 좌절하거나 먹을 힘조차 없을 때 최대한 빨리 잊어 주변에 어질려져 있는 환경을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큰 변화는 하루아침에 주어지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를 돌보는 습관이 모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은 처음 집 밖을 나와 혼자서 자립하는 사회초년생을 위해 쓰인 책이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이야기해줄 법한 밥 맛있게 짓는 법, 빨리할 때 주의사항 등 처음 혼자서 살면서 맞닥뜨릴 상황을 하나하나 손수 그림으로 남겼다.

또, 그녀는 부모자식 관계는 태어날 때부터 계속 이어지지만 자식이 커서 집을 떠날 때는 관계가 일단락되는 분기점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삶은 부모님이 마련해둔 살림살이 등이 갖춰진 집에서 살아왔다면 이제는 스스로 판단해 삶을 꾸려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평소에 알지 못했던 생활지식과 기술에 대해 터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홀로 세상과 마주한 사회초년생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려준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