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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건축] 우리의 기대

2020-08-12기사 편집 2020-08-12 0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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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중국이 쌓은 '바벨탑' 산샤댐은 전체 길이 3335m, 높이 185m, 954억위안(한화 16조 원)의 건설비를 투자해 1994년 12월부터 2006년 5월까지 12년에 걸쳐 시공된 중국이 자랑하는 기술 축척의 댐이다. 장지앙(장강)의 대표적 댐인 산샤댐이 만수위를 위협하며 붕괴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은 봄부터 7월 말까지 홍수에 의한 피해를 해마다 겪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 80여 년 만에 오랜 기간 폭우가 이어져 그 피해가 커져가고 있고 이를 지켜보며 걱정하던 우리나라도 북극과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찬 기류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강수구역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나타나고 있다. 나비효과처럼 북극과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기후변화로 동아시아지역에 다량의 비를 퍼붓는 파생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식을 줄 모르는 열대야로 씨름했던 여름은 사라지고 국지성 호우로 인해 천안·아산과 부산·광주 등 전 국토가 산사태와 폭우로 인한 침수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건축물을 설계할 때 건축사는 많은 정보들을 수집한다. 건축주의 목적, 요구사항, 사용자에 대한 정보, 건축물의 필요기능, 설계의 제한요소, 예산 등. 그중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대지에 대한 분석이다. 대지분석은 기후조건, 지형 및 토질, 환경, 교통 등을 말하며 건축물 형태와 위치를 결정하는데 중요요소로서 기후조건으로 태양을 빼 놓을 수 없다. 태양열을 어떻게 건축적으로 이용할 것인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건축의 예를 살펴봐도 알 수 있는데 추운 북극지역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복사·전도·대류에 의한 열손실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 표면적이 최소면적인 반구체 형태를 이루고 있다. 덥고 건조한 지역은 태양열 획득을 줄이며 그늘을 만들고 물이나 식물을 이용한 증발효과로 주위공기를 차게 만들기 위해 연못이나 정원을 만드는 구조다. 덥고 습한 지역은 통풍이 잘되는 구조로 바람을 이용한 배치와 개구부를 설치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거형태도 기후에 따라 제주도, 남부, 중부, 북부지방이 지역별 가옥구조의 특징을 갖고 있으니 건축에 있어 기후조건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기계설비와 건축자재 발달로 기후 및 향의 영향이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제로에너지 세상에서는 과거처럼 태양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축형태를 이루는 요소다.

지형 분석은 대지가 갖고 있는 태생으로 경사지 또는 저지대 하천, 도로와의 관계, 토질의 파악으로 건축물이 안정되게 고정되고 침하·침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검토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건축물 기초구조의 종류와 크기를 결정하고 지표수와 지하수가 잘 배수되도록 해 건물 내부로의 침투나 건축자재 습기에 대한 악영향을 배제하도록 한다. 건축계획 시 주어진 건축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조사해 분석·대응함으로써 좋지않은 요소들을 제거하고 좋은 조건들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작은 것 같지만 국민 안전과 연관된 귀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대청댐 방류량을 늘리면서 신대동 침수가 우려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걱정스러움과 함께 앞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본다. 국지성 호우는 전 세계적 추세인 지구온난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0.7도 상승해 그만큼 대기 수증기량도 증가,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올해만의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전 세계적인 산림개간과 도시화를 통한 경제성장, 토지 사용용도의 변경은 온난화를 가속화시켰고 도시의 배수시스템, 공공시설 및 도시 차원의 저수고 대책 마련, 도시의 불투습성 개선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각계 전문가들이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충분하게 펼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자연재해가 최소한 인재로 인한 아픔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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