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해 공주형 치매주간보호소 지원사업으로 공약 변경

충남도 민선7기 공약인 공주시 치매안심요양병원 유치 계획이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공주시는 지난 2월 치매안심요양병원 유치 지원사업 공약을 공주형 치매주간보호소 지원사업으로 축소·변경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도 지난달 정책자문위원회를 열고 관련 공약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공주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84억 원을 투입해 60세 이상 치매환자와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200병상 규모의 치매안심요양병원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충남에 이미 도립 2곳과 시립 4곳 등 총 6곳의 요양병원이 있는 탓에 국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공약을 변경하기로 했다.

공립요양병원 설치에 따른 공주시 민간요양병원의 수익악화도 공약 변경 사유 중 하나였다.

시는 치매안심요양병원을 설립하면 시내 8개 민간요양병원이 환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공실률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공주시 민간요양병원은 지난 6월 기준 8곳으로, 병상수 1592개, 환자수 1276명, 병상 가동률 80% 기록했다.

공주형 치매주간보호소는 공주시 치매안심센터 2층에 설치·운영되며, 소요 예산은 1억 800여만 원이다.

작업치료사와 간호사 등 운영인력 4명은 장기요양등급판정자를 제외한 재가경증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치매재활치료와 인지향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된다.

운영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치매환자의 프로그램 활동 지원·보호 관리 △보건위생교육 프로그램 △두뇌인지자극 홈트레이닝 운영 △프로그램 전·후 대상자 기능상태 평가 등이다.

충남도는 공주시의 변경된 공약사업을 그대로 반영하고, 향후 `공주형 치매주간보호소` 명칭을 `인지저하 케어센터` 등 긍정적인 명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낮 시간 동안 취약계층의 치매 노인 돌봄 기능을 강화해 환자와 가족의 경제·사회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노인들의 치매 중증화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충남지역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4만 4375명, 유병률은 11.8%로 추정된다. 지역별 유병률은 청양군이 13.4%로 가장 높고, 부여군 12.98%, 서천군 12.92%, 공주시 12.31%, 홍성군 12.29%, 논산시 12.27% 등 순이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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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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