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권재관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농작물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천재상 기자
10일 권재관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농작물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천재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집중 호우·장마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 우려가 커지며 배추와 무 등 하절기 소비가 많은 주요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을 단장으로 농촌진흥청과 농협·aT 등이 참여한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를 구성하고,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10일 권재관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장마 등 농작물 피해로 인해 수급불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농가경영·민생안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산지가 태백·정선 등인 배추와 무는 호우피해를 적게 입었으나, 재배면적 감소로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상태에서 강우 등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포기 당 배추 도매가격은 6월 2472원·7월 3474원·8월 1-6일 3907원으로 상승세고, 같은 기간 개당 무 도매가격역시 1165원에서 1248원으로 올랐다.

얼갈이배추·상추·애호박 등 시설채소의 경우 최근 호우·일조량 부족 등으로 공급이 감소해 높은 시세를 지속 중이다. 다만 현재의 가격 상승은 일시적 수급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고 해당 채소들의 출하회복이 빨라 장마기 이후 2-3주 내 수급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노지·시설 채소는 산지 작황 점검을 강화하며 영양제를 할인 공급한다. 배추와 무는 방제 지도 강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고 정부와 농협 출하조절시설의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한다.

농협은 전국 하나로 마트 2300개소에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

할인행사는 최근 높은 시세를 보이는 엽채류(상추·얼갈이배추·열무·오이)를 대상으로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행사기간내 전국 하나로마트를 방문할 경우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과일의 경우 출하가 시작된 복숭아·포도 등은 긴 장마에 당도가 떨어지며 낮은 시세를 지속 하고 있다. 4.5㎏당 복숭아(황도) 도매가격은 7월 1만 8019원·8월 1-6일 1만 7725원이다. 동 기간 5㎏당 포도(캠벨) 도매가격은 2만 3010원에서 1만 5047원으로 하락했다.

현재 출하 중인 사과와 8월 하순 출하 예정인 배의 경우 올해 냉해 피해 영향으로 성수기 가격 강세가 예상되나, 추석절 수요 대비 충분한 생산이 예상돼 명절 수급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이날 권 정책관은 "피해 현황·수급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2차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폭우 등으로 김장철 배추 공급 부족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으나, 김장 배추의 본격 정식은 8월 말 이후 진행 예정이며 올 가을배추 재배의향 면적도 평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장배추 수급에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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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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