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 금산 중심 이재민 648세대, 1008명 발생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리 농가. 사진=충남도 제공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리 농가. 사진=충남도 제공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충남지역의 피해가 130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428㎜의 비가 내려 천안과 아산, 금산 등을 중심으로 총 9153건의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과 실종 2명이다.

지난 3일 아산시 탕정면의 한 승마장 부근에서 폭우로 떠내려온 부유물을 치우다가 맨홀에 빠진 박모(56) 씨는 다음날 탕정면의 한 어린이집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지난 3일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서 산사태로 떠밀려 온 토사에 휩쓸려 실종된 이모(80) 씨와 정모(75) 씨는 소방당국의 집중 수색에도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충남지역 이재민은 648세대 1008명으로 전국 이재민(4466명)의 22.5%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산이 4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천안 242명, 금산 228명, 예산 63명, 당진 6명, 공주 5명 등 순이었다.

이재민 386명은 현재 경로당과 학교, 숙박업소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도로가 파손되고 선박이 주택이 침수되는 등 물적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도로와 하천 제방이 유실됐으며, 매설돼 있던 수도 송·배수관로 상당수도 함께 유실되고, 교량이 파손되는 등 공공시설에서 총 1558건, 1271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주택 831채가 침수되고 충남 서해안에 정박 중인 20척의 배가 파손, 3381㏊ 규모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7595건, 36억 원의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용담댐이 저수율을 낮추기 위해 한때 초당 3211㎥을 방류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7일 전북 진안군 용담댐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량을 초당 300㎥에서 1500㎥까지 변경했고, 8일에는 초당 3211㎥까지 방류했다.

이로 인해 8일 오후 4시 41분쯤 충남 금산군 제원면 금강천 인근의 한 주택이 침수돼 주택에 거주하는 65세 여성과 48세 남성이 옥상에 대피해 있다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도는 앞서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산군 부리면과 제원면 주민 215명을 마을회관과 제원초, 친척·지인집으로 대피시켰다.

도는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 9153건 중 4510건(49.3)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했고, 앞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지대, 지하차도, 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예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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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온양천 제방 복구현장. 사진=충남도 제공
아산 온양천 제방 복구현장. 사진=충남도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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