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보다 60~70% 올라… 외식업계 시름 깊어져

집중호우로 채소 가격 급등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채소 가격 급등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와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채소 값이 급등, 서민 밥상 물가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외식업계들도 식재료 값이 상승하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청상추와 시금치, 배추 등 대표 채소류 도매가격은 1개월 전보다 60-107% 급등했다.

청상추(4㎏) 도매가격은 5만 9940원으로 한달 전(2만 8916원)과 비교해 두배 넘게 올랐다. 시금치도 한 달 전 2만 1872원에서 지난 7일 4만 2900원을 기록하며 96%나 급등했다.

쥬키니 호박(10㎏) 도매가격은 3만 5980원으로 한 달 전(1만 3260원)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올랐다. 시금치(4㎏)는 73.1%, 깻잎(2㎏)은 48.0%로 한 달 새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요 38개 품목 중 한 달 전과 비교해 가격이 내린 것은 피망, 참외, 대파 등 5개에 불과했다.

도매가격 상승으로 시장이나 대형유통점 채소가격도 오름세다. 대전 역전시장의 경우 청상추(100g)가 7일 기준 1100원으로 한달 전(760원)보다 44.7%나 뛰었다. 시금치도 한달전 6700원에서 8000원으로 19.4% 올랐다. 배추 한 포기도 7000원을 기록하며 한달전 6000원 보다 16.7% 올랐으며 1년 전(3760원)과 비교하면 87.6%나 급등했다.

잇단 폭우로 인해 경작지 침수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이라 채소류가격은 당분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영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음식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장마, 폭염 등 기상상황에 따라 여름철 채소값 등락은 매년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상추, 깻잎 같은 쌈 채소 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양을 줄여서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서는 재난지원금 효과도 사라져서 손님도 줄고 있는데 원재료값은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조남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