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선 "대통령 겁박하나"고 반박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7일 SNS에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통해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검찰 권한 약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정 의원은 "노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 국민들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주민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정의원을 향해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 조심하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봉하마을 조성 때 정 의원이 마치 선심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지간히 하라. 내가 알고 있던 정 의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퇴임 이후를 대비하라는 것은 협박하는 것인가. 통합당에 국정을 맡기라는 것인가"라고 썼다. 신 의원은 "가장 효과적인 퇴임 이후 준비는 바로 지금 여기서 검찰·언론 개혁, 경제민주화를 완수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정권이 눈앞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한데, 떡은커녕 김칫국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최민희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 의원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를 거론, "독재 아님을 이토록 확실하게 반증할 수 있나"라며 "나도 언론 자유 좀 누리자. 대통령을 겁박하지 말라"고 적었다. 서울=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