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과 충남개발공사가 지난 6일 서천군 신청사 건립사업 현장사무소 회의실에서 서천군청 신청사 사업 안전진단 및 추진계획 언론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서천군 제공
서천군과 충남개발공사가 지난 6일 서천군 신청사 건립사업 현장사무소 회의실에서 서천군청 신청사 사업 안전진단 및 추진계획 언론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서천군 제공
[서천]서천군은 지난 5월 말 시공 중 발생한 기초파일 기울어짐 현상으로 중단된 서천군 신청사 기초파일 공사를 사실상 전면 재시공 수준의 보강공사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서천군과 충남개발공사, 중부구조안전기술단 등과 함께 최근 언론인 설명회를 갖고 일부의 기초 파일이 설계하중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발견돼 오는 11월 중순까지 기초보강에 대한 설계와 시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천군은 "안전진단 결과 차량통행에 따른 측방유동 발생 등 복합요인으로 기초파일의 일부가 설계하중(153톤)에 못 미치는 119톤이 나와 실험을 즉시 종료하고 전체 파일에 대한 전면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서천군 등은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당초 파일기초 구조로 시공된 설계를 이미 다른 건설현장에서 시공의 안정성 검증이 완료된 매트(MAT)기초와 지반고화처리방식의 변경 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반고화처리방식은 청사바닥 전체면적 3971㎡에 시멘트에 혼화제를 섞어 두께 80cm 내외의 지면을 고화(固化)시킨 후, 1.5m 간격으로 촘촘하게 표층면을 천공해 자갈층까지 표층과 같은 고화제를 주입해 파일과 버금가는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또한 매트기초는 표·중층 고화가 끝난 뒤 그 위에 철근을 조립한 후 80cm 내외의 콘크리트를 바닥면적 전체에 타설 한다는 것.

서천군은 기존에 시공된 PHC파일의 약점인 측방압력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100톤 이상의 보조지지력이 유지되고 중층까지 고화돼 실제로 1000개가 넘는 파일이 시공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해순 서천군 도시건축과장은 "이번 일을 발판삼아 보다 안전한 시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1월 본공사가 착수되면 각 공종별 시공계획을 충남개발공사와 협의해 오는 2022년 5월에는 반드시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청사 파일공사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설계상에 문제든, 시공상에 문제든 파일공사 부실 책임의 원인부터 분명히 따져야 한다"며 "파일공사 재시공 사업비는 혈세가 추가로 집행되면 이중집행에 해당, 실정법 위반논란 등 향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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