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시가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이슬람교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리대상자가 300여 명이 넘는데 이들 대부분이 우리말을 하지 못해 의사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7일 청주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율봉 공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우즈베키스탄인 6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외국인은 총 341명이다.

이중 314명이 청주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검체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전담 공무원이 1대 1 모니터링을 통해 14일간 발열 여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야 하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에 시는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심증세가 발현하면 즉시 진단 검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 중 보건소 직원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국어 구사자는 1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것.

지난 3-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방역 당국은 의사소통이 안 돼 애를 먹었다.

흥덕보건소는 통역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급한 대로 종교행사를 주최한 청주 이슬람문화 센터 관계자 3명의 협조를 받아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이들 3명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 등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건소는 능동감시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 센터 관계자 5명을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애초 다누리콜센터에서 통역요원을 지원받을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아 센터 관계자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며 "능동감시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청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의 모임 자제 요청을 무시한 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등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달 14일 전국의 각 지회에 대규모 모임의 금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청주의 한 공원에서는 400명에 육박하는 신자들이 참석한 이드 알 아드하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지난 3-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우크라이나인 6명도 참석했다.

자칫 이 집회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날 집회 참석한 390여명의 진단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참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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