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대피 [사진=연합뉴스]
마을 주민 대피 [사진=연합뉴스]
[청주·영동]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하류 지역인 충북 영동군 2개군 17개 마을 주민 592명이 대피했다.

9일 충북도와 영동군에 따르면 금강 상류의 용담댐 방류량은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초당 1000t에서 3200t으로 증가했다.

이에 영동군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양산면 등 3개 면, 11개 마을 454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들 주민은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경로당, 교회 등으로 몸을 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의 지방도와 농로, 교량이 침수하면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한국전력 설비가 침수되면서 양산면 송호리·봉곡리, 양강면 구강리·두평리 전기가 끊겼다.

박세복 군수는 이날 오후 군청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저지대 주민 대피, 산사태·붕괴 우려지역 예찰 강화, 침수지역 낚시객·관광객 출입 통제 등에 온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옥천군에서도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이면 3개 마을 92명, 이원면 백지리의 3가구 6명, 안남면 2개 마을 40명이 인근 병원이나 마을회관, 고지대 펜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옥천의 저지대 피해 우려 지역에는 626가구, 1148명이 거주하고 있다.

침수 지역이 늘어나면 대피 인원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금강 상류의 용담댐 방류량로 주택과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영동군 양산면 주택 38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양강면 13동, 심천면 4동, 옥천군 이원면 주택 3동이 물에 잠겼다.

영동군 양강면 농경지 80㏊, 심천면 43㏊, 양산면, 12㏊, 옥천군 이원면 24.0㏊, 동이면 22.4㏊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영동군 송호관광지가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카누 계류시설과 부대시설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대청댐도 방류를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대청댐 방류량을 초당 1800t에서 2500t으로 늘렸다.

초당 방류량을 2500t까지 늘린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많은 양의 물이 하류로 쏟아지면서 하류 지역 강변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침수 피해를 봤다.

청주 현도면 노산리의 복숭아 농가의 나무 130그루 등이 물에 잠겼다.

청주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파악한 현도면 일대 침수 농경지는 2.8㏊에 달했다.

현도면 주민들은 "댐 방류량 조절에 실패해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내려보낸 수자원공사가 침수 피해를 본 농가에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육종천·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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